
지정학적 불안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억3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은 사그라들었지만 미국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위협을 시작했고, 이란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결과다.
26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2시 1억2814만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2.4% 하락한 가격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1억3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26일 새벽 들어 1억2000만원대로 가격이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은 연달아 터져나오는 지정학적 갈등 뉴스에 이달 중순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19일 오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4000만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EU가 그린란드 영토를 병합하려는 미국에 반발하며 159조원 규모의 대미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19일 오전 10시 1억3727만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EU에 대한 관세 위협도 철회하면서 비트코인 급락세는 진정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정에 반발해 모든 캐나다산 수입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5일 밝히자 비트코인 가격은 1억2000만원대로 낮아졌다.
한편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 중인 이란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함대'를 보내고 있다는 소식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재발 우려가 커지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로 꼽힌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비트코인이 연내 5만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