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세계 곳곳에서 열릴 ‘블록버스터급 전시’들을 위해 거물급 작품들이 대거 국경을 넘는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라파엘로의 대형 전시, 휴스턴미술관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리는 프리다 칼로의 전시가 대표적이다. 서양미술사에서 손꼽는 걸작 중 하나인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올 여름 일본 오사카에 오게 돼 눈길을 끈다.
26일 아트뉴스페이퍼 등 미술 전문지에 따르면 올해 가장 화제를 모으는 전시는 8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일본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에서 열리는 페르메이르 특별전이다.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페르메이르의 대표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2014년 이후 12년만에 해외 전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이 8~9월 미술관 보수 공사로 휴관하는 틈을 타 성사됐다. 이번 전시의 세부 사항은 2월 공개되며, 해당 작품을 비롯해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페르메이르의 그림들을 함께 선보일 전망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 중에서는 3월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서 열리는 라파엘로 특별전 ‘라파엘로 : 숭고한 시’를 주목할 만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로 꼽히는 라파엘로의 작품 20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미국에서 라파엘로를 조명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개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세계적인 박물관들의 협업 전시가 유독 많다. 작품 섭외에 따르는 노력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휴스턴미술관에서는 여성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프리다 칼로의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5월 17일까지 열린 뒤 영국으로 건너가 테이트 모던에서 6월 25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영국 내셔널갤러리(5월 2일~8월 23일)와 파리 루브르박물관(10월~내년 1월)에서 열리는 스페인 미술 거장 수르바란의 전시, 네덜란드 라익스뮤지엄(2월 6일~5월 25일)과 로마 보르게세미술관(6월 22일~9월 20일)에서 티치아노, 카라바조, 루벤스, 로댕, 마그리트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메타모포시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에서 열리는 전시 중에서는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리는 15세기 거장 얀 반 에이크의 초상화 전시(11월 21일~2027년 4월 11일), 테이트 브리튼의 제임스 맥닐 휘슬러 전시(5월 21일~9월 27일)에 시선이 쏠린다. 현대미술 작가 중에서는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열리는 아니쉬 카푸어의 전시(6월 16~10월 18일), 현대미술 대가 트레이시 에민의 테이트 모던 회고전(2월 27일~8월 31일)이 관객을 맞는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에서는 '르누아르의 사랑'(3월 17일~7월 19일) 전시가, 오랑주리미술관에서는 앙리 루소의 대규모 전시(3월 25일~7월20일)가 열린다. 스위스 바이엘러재단미술관에서는 폴 세잔 전시가 5월 25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