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섬유증' 투병 끝에 건강하게 팬들 곁으로 돌아온 가수 유열이 "회복이 빨라서 병원에서도 놀랄 정도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유열은 지난 24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을 통해 10년간의 투병 이야기와 함께 현재 건강 상태를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유열은 1986년 데뷔 이후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별이래', '화려한 날은 가고'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1980년대 한국 발라드의 대표 주자다. 지난 2023년 폐섬유증으로 사망 선고까지 받으며 활동을 잠정 중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고비를 겪으면서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고 결국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날 유열은 힘찬 걸음으로 '불후' 현장에 들어서며 모두의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그는 "팬들을 만나는 게 너무 감사하고, 시청자 여러분을 뵙는 게 너무 기대됐다"고 말해 지켜보던 명곡 판정단은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그는 "지난 7월 말 폐 이식 수술받았는데, 감사하게도 회복이 좋아 병원에서도 많이 놀라고 있다. 저도 기적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끌어냈다. 이어 "수술을 받고 2주쯤 지나서 아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그전까지는 중환자실에서 여러 장치를 하고 있어 아들이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됐다"면서 "정작 아들은 '아빠가 잘 고쳐서 쓸 거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쿨하게 말하더라"라면서 힘든 순간의 버팀목이 된 가족을 향한 애틋함으로 현장을 뭉클하게 만든다.
유열은 8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이른바 '마삼트리오(이문세+이수만+유열)'에 대해 "당시 기자가 저희 세 사람의 공통점을 찾아 '마삼트리오'라는 이름으로 기사를 써주신 게 시초"라면서 "실제로 얼굴 길이를 재서 붙여진 이름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셋이 같이 공연도 했는데, 이수만 형이 팬 꽃다발 개수에서 나와 이문세에게 밀렸다. 이걸 놀리면 수만이 형이 '나는 봉투 같은 거 받는다'라고 너스레를 떨곤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열은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투병 전과 다름없는 음색과 감성을 담아 2026년 버전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열창했다. 무대를 감상한 MC 신동엽은 울컥한 감정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시작부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까 봐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으며 들었다.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폐 이식 수술 후에는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수다.
수술 후에는 이식된 폐의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지속해서 복용하게 되어 체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므로 특히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은 걷기, 계단 오르기부터 차례로 조심스럽게 시행하며 운동의 강도는 일반인보다 서서히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심근 경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금물이다.
이식받은 직후 약 1개월간은 멸균 처리된 식품, 통조림, 가열된 음식만 허용되며 생채소, 생과일, 젓갈류 등의 날 음식은 제한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식욕이 지나치게 증가해 비만에 빠지게 될 확률이 높다. 비만이 될 경우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이 합병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식욕을 조절하여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테로이드는 체내에 소금을 저장하여 체내 수분 저류를 많게 하기 때문에 혈압상승을 일으키므로 되도록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