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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소풍] 고흥에서 우리는 행복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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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소풍] 고흥에서 우리는 행복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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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날
    우주로 가고 싶다면, 고흥을 경유하세요

    고흥의 바다와 우주를 잇는 여정은 늘 나로도에서 시작한다. 그 이름마저 나로호에서 가져온 상징적인 곳이다. 고흥반도 남쪽에 위치한 나로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건립되었고, 지난 11월에는 나로호의 신화에 힘입어 순수 국내 기술의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나로도는 동일면에 속한 내나로도와 봉래면의 외나로도로 이뤄졌다. 나로대교가 놓이며 육지와 연결된 두 섬도 쉽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외나로도에 자리한 나로우주센터는 야외전시장에서 나라호, 1.2단형 고체추진로켓. 액체추진로켓인 과학로켓 3호 등의 로켓 모형을 실물 크기로 전시해 우주 여정에 대한 감흥을 일으킨다. 실내 시설인 우주과학관에서는 로켓.인공위성·우주탐사·달 탐사 등의 테마로 우주과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지난 여름에는 해창만 오토캠핑장 일대에 ‘나라올라우주랜드’가 문을 열었다. 어린이 대상 실내외 복합 놀이공간으로 체험촌, 슈팅게임존, 휴게공간, 그물망 종합놀이대, 볼풀장, 트램펄린 등 신체활동을 유도하는 놀이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야외에는 갈대가 그림처럼 우거진 해창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자리한다. 일대 캠핑장과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도 할 수 있어 나들이 겸 1박 여행지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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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의 하루를 부탁해
    녹동항에서 소록대교를 지나 소록도에서 거금대교를 지나 거금도에 닿는다. 면적 63. 57kmi 해안선 길이 54km로 소록도보다 14배 가까이 큰 거금도는 고흥반도의 늠름한 기상과 고흥의 푸른 기운이 섬 곳곳을 에워싸는 매력적인 곳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고흥은 이너밸류를 채워주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고흥을 새로운 터전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 덕분이다. 그중 하나가 ‘고흥의 하루’ 펜션이다. 김혜련, 김충도 부부가 운영하는 고흥의 하루는 익금해변에서 멀잖은 곳에 자리한다. 남편 김충도 사장이 청소년 시절까지 머물렀던 집을 손봐 펜션 한 동과 아담한 카페가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정적인 남편, 동적인 아내에게도 고흥은 특별한 곳이다. 아침이면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옆구리에 낀 동네를 달리고, 아내는 객식구에서 한 식구가 된 고양이 가족을 돌보느라 하루가 짧다.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밤을 보낸 손님은 부부가 선물하고 싶었다는 '진정한 휴식'을 자연스럽게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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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날
    말과 앵무새로 우리는 행복해졌어

    복잡한 도시를 떠나 어딘가 한적하고, 그럼에도 나만의 일을 개척하며 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다면, 이곳들을 들러보자. 고흥 시내(고흥읍)에서 차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포두면은 남서쪽 바다를 끼고 자리한 조용한 해안 마을이다.



    자연과 농·어촌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풍경 속에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특별한 체험형 공간들도 자리한다. 첫번째 장소는 마을 언덕, 대나무가 우거진 숲에 자리한 ‘행목마굿간’이다. 김지혜 사장과 예술가인 남편 초록누룽지(박성욱)가 운영하는 ‘행복마굿간’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승마 체험과 생태예술을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장난스러운 미소에 순수함이 한 스푼 더해진 부부가 사랑스럽다.



    “저희 부부는 제주도에서 만났어요. 누룽지(남편)는 제주에서 5년 살고, 저는 3년을 살았는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다가 고흥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모든 것이 제주와 비슷한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바다와 숲, 심성 좋은 이웃들까지요.”



    김지혜 사장은 고흥에서 아이를 낳고, 자신의 경력과 재능을 살리고자 아담한 마굿간을 시작하게 되었다. 예약 시간 별로 한 가족만 받기에 여유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승마 체험은 1시간, 미술체험까지 하면 보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이들이 직접 말을 타볼 수 있는 경험 자체가 흔치 않기에 말에 대한 교감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직접 고삐를 잡게 하는 법도 일러준다. 약 10분이면 배울 수 있다는데, 지혜 씨만큼이나 다년 간의 경력을 쌓은 으뜸이와 깜짝이, 행복이(말)이의 배려도 한몫을 하는 듯하다. 여기에 '행복마굿간 표, 말똥 종이'에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 시간도 특별하다. 거친 듯 투박한 종이 결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다.
    '내 손 위에 작은 생명들, 따뜻한 위로'



    행복마굿간이 이곳에 자리한 데는 먼저 마을에 정착한 ‘가자! 고흥 앵무새체험장’이 큰 도움이 되었다. 임은상 사장이 마을 주민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며, 먼저 치유체험공간으로서 기틀을 잘 다진 것이다. 앵무새체험장으로 들어서자 초록의 정원에 화려한 색의 앵무새들이 장관을 이룬다. 사람이 오는 것을 아는 것인지, 새장 가까이 다가서자 호기심에 부리를 갖다 댄다.



    직접적인 교감도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에게 ‘잉꼬’로 불리는 사랑앵무새는 사교성이 좋다. 손바닥 위에 모이를 올려놓자 앞다퉈 내려앉는다. 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꼭 쥐어잡은 두 다리의 촉감, 부리로 모이를 쪼아 먹을 때마다 손바닥 위에 작은 생명체의 온기가 전해진다. 이 단순한 행위에 마음이 일렁이는 것은 임은상 사장이 이야기한 치유의 힘일 것이다.



    세 자녀에게 친구가 되어주었던 앵무새는 새로운 삶과 사업의 조력자가 되었다. 각기 다른 재능을 지닌 자녀들도 말이다. 중2때 첫사랑인 아내와 여행 다니며 쉬고 싶다는 임은상 사장이 앵무새체험장을 함께 일구는 둘째날에게 은근한 사업 포부를 비춘다. 아직은 마음 놓고 쉬지는 못하겠지만, 고흥이니까 그것으로 충분할지도!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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