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김강태(29)가 세계적 권위의 '리스트 위트레흐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티볼리프레덴부르크(TivoliVredenburg)에서 열린 '2026 리스트 위트레흐트 콩쿠르' 결선에서 김강태는 스테판 드네브가 지휘하는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3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강태는 3위 상금 8000유로와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등에서 연주할 기회를 거머쥐었다. 1위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카슈푸린이 차지했고, 영국의 토머스 켈리가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리스트와 카를 마리아 폰 웨버를 함께 조명한 ‘웨버 에디션(Weber Edition)’으로 진행되어 한층 까다로운 예술성을 요구했다. 김강태는 결선에서 파지올리(Fazioli) 피아노를 선택, 리스트 특유의 화려한 기교와 섬세한 서정성을 조화롭게 풀어내며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김강태는 콩쿠르 주최 측과의 인터뷰에서 “리스트의 작품과 삶은 내게 매우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며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몰입을 선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은 “김강태의 수상은 이 대회에서 이어져 온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강력한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결과”라고 평했다.

리스트 위트레흐트 콩쿠르는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 서거 100주기를 추모해 1986년 창설된 세계적인 피아노 경연 대회다. 2022년 기존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역대 우승자로는 1989년 엔리코 파체, 1996년 이고르 로마, 2002년 장 두베, 2014년 마리암 바차슈빌리 등이 있다. 한국인 수상자로는 2017년 홍민수와 2022년 박연민이 각각 2위를 차지했다. 금호문화재단의 ‘금호영재’ 출신인 김강태는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인 입상자들의 계보를 잇게 됐다.
김강태는 25일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공연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유럽 투어와 음반 녹음 등 파격적인 매니지먼트 지원을 받는다. 서울대와 베를린 예술대를 거친 그는 현재 독일 뮌스터 음대 최고연주자과정에서 아르눌프 폰 아르님을 사사하고 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