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다선인 6선 주호영 국회 부의장(국민의힘·대구 수성구갑)이 25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현역 의원 5명이 대구시장 선거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된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의 길 위에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먼저 그는 '대구 경제의 재산업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자동차 부품 산업의 로봇 산업단지 재편 ▷대구-경산 대학권 연계 산업 플랫폼 구축 ▷수성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미국도 IT·금융 중심에서 다시 제조업을 살리는 재산업화 정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며 “AI, 로봇 산업 등 미래 산업 역시 결국 재산업화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구조적 격차 해소를 위해 '게임의 규칙'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을 조금 더 받아오고 기업 한두 곳 유치하는 방식으로는 20~30년간 이어진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 평택에 1000조원을 투자하는 반면 대구 알파시티 AI 전환 예산은 5500억원에 불과한 구조적 격차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연방제 수준의 분권과 지방정부로의 과감한 권한 이양을 통해 기업이 올 수밖에 없는 유인 패키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남부권과 비수도권이 살아남으려면 세제·규제 완화 등 과감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를 도약시키려면 경제를 키워야 하고, 재산업화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지역 주요 현안인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해선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통합이 충분히 더 논의하고 시도민 동의를 완전히 받아서 하는 것이 순서이긴 하지만 저는 '선(先)통합 후(後)보완' 입장"이라며 "문이 열리면 행정통합 열차는 같이 타야 한다. 통합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는 최소한 4년 이상 늦어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구시장은 홍준표 전 시장이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로 사퇴하면서 현역 국회의원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에선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3선)과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출신 최은석 의원(초선)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고 윤재옥 의원(4선)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유영하 의원(초선)도 오는 2월 4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김부겸 전 총리를 향해 오는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촉구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