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오클라호마주에 본사를 둔 광산업체 ‘USA레어어스’ 지분 10%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희토류 분야에 단행하는 최대 규모 정부 투자로 평가된다. 정부 투자와 함께 10억달러 규모 민간 자금 조달도 병행되며, 26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USA레어어스 주식 1610만 주를 주당 17.17달러에 사들이고, 1760만 주 분량의 신주인수권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USA레어어스는 정부로부터 선순위담보 대출 13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이는 2022년 통과한 ‘칩스법’에 따라 상무부에 설치된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는 것이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의 미개발 핵심 광물 자원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뒤 핵심 광물 관련 종목에 투자자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USA레어어스 거래는 그린란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상무부 내 칩스법 사무국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망과 미국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핵심·전략 광물의 자국 내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USA레어어스는 나스닥 상장기업이며 시가총액은 37억달러다. USA레어어스는 텍사스주 시에라 블랑카에서 대형 광산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는 스마트폰과 미사일, 전투기 생산에 필요한 17개 희토류 원소 중 15개가 매장돼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정부 투자와 별도로 월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로부터 신규 지분 금융 방식으로 10억달러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과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소유했던 회사다. 현재 그의 아들들이 운영 중이다. 다만 이 은행은 정부 투자 거래 자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민간 산업에 적극 개입해온 최근 흐름의 연장선이다. 앞서 정부는 반도체 업체 인텔의 지분 10%를 확보했고, US스틸과는 이른바 ‘골든 셰어’ 협정을 협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에도 MP머티리얼스, 트릴로지메탈스, 리튬아메리카스 등 최소 6개 광물 기업에 투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