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인 '배구 여제' 김연경과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드디어 마주 앉았다.
지난 22일 김연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에는 김연아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김연경이 직접 러브콜을 보냈고, 김연아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성사된 만남이다. 김연아는 유튜브를 비롯한 방송 출연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계와 하계 종목의 특성상 국가대표 시절에도 선수촌에서 마주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노출이 많아 부담이 됐다"면서도 "선배님께서 불러주셔서 나오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김연경은 "동계 올림픽을 하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관심도도 떨어져 있다"며 김연아를 초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은퇴 후의 일상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2014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지 10년이 넘은 김연아는 "예전엔 운동하던 시절에는 쉴 때도 쉬는 게 아니었다"며 "머리 한편에는 운동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항상 있었는데 그거 없이 편안히 쉴 수 있다는 게 너무 크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022년 결혼한 성악가 고우림과의 신혼 생활도 언급했다. 김연경이 "결혼도 하셨는데, 잘 지내시는 거냐"고 묻자, 김연아는 "무탈하게 살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김연아는 이어 "저희 둘 다 막 특별한 뭔가를 해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여유 있게 밥이나 먹고 커피 마시고 맛집 가고 (그런다)"라고 전했다.
서로 다른 종목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김연경이 김연아가 배구를 했다면 '세터'가 어울렸을 것이라고 말하자, 김연아는 "언니가 피겨를 했으면 멋졌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언급하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면서 "다양한 종목들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으니까 꼭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선수들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