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1일 10: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성장 기조와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점포 구조조정과 콘텐츠 중심 리뉴얼을 통해 생존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신규 출점이 둔화하고 폐점 및 자산 매각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판매시설 거래 규모는 증가했지만, 준공 후 선매입 자산 거래와 경영상 목적의 소유주 변경이 큰 비중을 차지해 실질적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는 21일 발간한 ‘2025년 리테일 마켓 리포트’에서 2022년 이후 약 3년간 이어졌던 전체 소매 판매 감소세가 2025년 들어 민간 소비 회복과 물가 안정으로 플러스 전환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로 소비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온라인 중심 소비 구조가 확산되면서 업태별 실적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은 2025년 3분기까지 판매액지수 하락 폭이 확대됐다. 반면 백화점은 감소 폭이 축소되고 전문점(특정 상품 전문 판매점)은 반등세를 보였다. 젠스타메이트는 백화점과 전문점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소비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부진이 누적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흐름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전국 대형마트 신규 공급은 8건, 폐점 점포 수는 5건으로 집계됐다. 유통기업들이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운영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일부 점포는 자산 매각과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는 업무시설이나 주거시설로의 용도 전환도 진행 중이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대형 판매시설 거래 규모는 1조2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 증가했다. 다만 준공 후 선매입 자산의 준공 완료에 따른 거래와 유통기업의 유동성 확보·리파이낸싱 등 경영상 목적의 단순 소유주 변경 비중이 커 거래 증가를 곧바로 시장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저성장과 소비 구조 변화로 리테일 시장은 단순 확장이 아닌 선택과 집중의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체험·콘텐츠 중심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공간만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