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주요 증권사로부터 매일 개장 전, 밤사이 발생한 환전 수요를 보고받고 있다. 개장 후 실제 체결되는 달러 매수 수량이 사전에 보고한 ‘고객 결제 수요’보다 과도하게 많으면 해당 증권사에 매수 사유를 묻는 방식으로 압박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야간에 발생한 고객의 해외 주식 매매 내역을 상계해 부족한 외화를 다음 날 아침 환전하는 ‘통합증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국은 증권사들이 간밤 확정된 금액을 개장 직후 일시에 환전하면서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약화했다고 본다. 환전 수요를 파악한 은행을 비롯한 다른 시장 참가자들이 매도 호가(오퍼)를 평소보다 높게 부르는 현상이 생겨서다. 간밤 글로벌 달러 약세가 나타나도 증권사 매수세가 몰려 환율이 오르는 사례도 보인다.
당국은 일부 증권사가 고객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환율 정산 시스템을 운영하는지도 점검 중이다. 증권사가 매입 평균 단가 등이 아니라 마지막에 체결된 ‘가장 비싼 환율’을 기준으로 고객에게 대금을 청구하는 정황을 포착해서다. 이때 증권사는 저가 매수분 차익을 챙기고, 고가 매수분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다.
강진규/이광식 기자 jos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