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진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참모진은 이란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다면 더 큰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전면 공격 대신 소규모 공격 작전을 시행해도 시위대의 사기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이란 정권의 탄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비롯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도 비슷한 판단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이틀간 중동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공격이 더 큰 지역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걸프국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가 지목된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을 때 이란이 보복 공격한 기지다. 참모진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중동 내 미군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4개국과 참모진 조언에 따라 이란에 군사 공격을 지시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우데이드 기지에서 일부 철수했던 미군 항공기는 기지로 복귀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도 미국이 이란과의 긴장을 군사 개입보다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공격 명령을 내릴 경우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군사 자산을 배치해 해두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면서 시간을 벌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카타르의 한 정부 관계자는 WSJ에 “미국이 본격적인 공세를 준비하는 데 5~7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