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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짜리 가방 팔면서 왜 이러나…'샤넬에 된통 당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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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짜리 가방 팔면서 왜 이러나…'샤넬에 된통 당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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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이 최근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명품 브랜드들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샤넬을 비롯한 명품 제품의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고가의 명품임에도 사용 초기부터 마감 불량이나 부품 이탈 등의 문제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샤넬은 전날(13일) 클래식 맥시 핸드백 가격을 1892만원에서 2033만원으로 7.5% 인상했다. 클래식 11.12백은 1666만원에서 1790만원(+7.4%), 보이 샤넬 스몰 플랩 백은 986만원에서 1060만원(+7.5%)으로 각각 올랐다.
    ◇"로고 떨어져 나가"…SNS서 번진 샤넬 품질 불만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틱톡커 그레이스 장이 공개한 샤넬 제품의 품질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 샤넬 가방을 샀는데, 가방을 여닫는 똑딱이(오픈 장치)가 떨어졌다"며 "물건을 넣으려고 열자마자 버튼이 빠졌고, 같은 가방을 산 친구 역시 동일한 문제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카신을 두 번 정도 신었을 뿐인데 접착제가 벌써 떨어지기 시작했고, 매장에 수리를 맡기러 갔더니 '수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품질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팔로어 37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카일라 카파토 역시 "7000달러(약 1034만원)를 주고 산 샤넬 백이 1년도 안 돼 내 눈앞에서 부서졌다"며 "차 키를 꺼내려던 순간, 고정 장치와 로고가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 가방을 산 지 1년도 안 됐는데, 자주 쓰면 안 되는 건가. 선반에 전시만 하라는 건가, 나는 가방을 메고 즐기려고 샀는데, 이건 가짜 쇼핑몰에서 산 가방 같은 느낌"이라고 푸념했다.

    이외에도 5000달러(약 739만원) 이상 주고 구매한 샤넬 가방에서 로고가 떨어졌다는 유튜버의 영상, 매장에 전시된 샤넬 가방에서 본드 자국이나 기울어진 박음선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후기 등이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은 확산했으며 관련 영상들은 이날 기준 조회 수 30만 회를 넘어섰다.

    국내 명품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불만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두 달 전에 선물 받은 샤넬 가방을 처음 사용하려고 버클을 여는 순간, 버클이 '후두둑' 떨어졌다"며 "사용도 안 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200만원 넘게 주고 산 샤넬 샌들인데 스트랩에 실밥이 잔뜩 일어나 있고 마감이 엉망이었다", "지갑을 사서 집에 와 보니 로고가 삐뚤어져 있었는데, 재고가 없다며 교환이 안 된다고 했다. 함께 산 참까지 환불해 달라고 하자 '한 번에 두 개 환불하면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경험을 공유했다.이에 대해 한경닷컴은 샤넬코리아 측에 소재 변경 여부와 소비자 품질 불만 등에 대해 문의했지만 "문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 및 답변을 드릴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멜팅 현상' 루이비통…명품 전반으로 번진 품질 논란
    이 같은 '가격 대비 품질 논란'은 샤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루이비통 역시 유약이 녹아내리는 이른바 '멜팅 현상'으로 소비자 불만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에는 일부 제품에서 악취가 나거나 가죽이 녹아내리는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소비자 A씨는 지난해 8월 루이비통 네오노에 제품의 유약 들뜸과 캔버스 갈라짐 문제로 본사 심의를 요청했으나 "사용감에 의한 하자"라는 판단과 함께 210만원의 유상 수선비를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루이비통 측은 특정 시기에 제작된 네오노에 제품에서 다수의 불량 문제가 발생했음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20~2022년쯤 일부 소비자에게만 무상 교환이나 수선을 해주고, 뒤늦게 문제를 인지한 소비자에게는 과도한 수선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품 커뮤니티에는 "루이비통 가방이 갈라지고 끈적여 더스트백 먼지가 들러붙는다", "유약 불량으로 예전엔 교환이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는데, 최근 매장을 찾으니 유상 A/S만 가능하다는 심의 결과가 나왔다", "유약 끈적임만 무상 대상이고 갈라짐은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불만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사례가 쌓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명품 전반에 대한 피로감과 냉소적인 반응도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프라다 지갑을 사려다 본드 자국이 보여 판매 직원에게 말했더니, 그 자리에서 본드를 떼며 '이게 마지막 한 개인데 가져가겠느냐'고 묻더라", "구두를 신다가 밑창이 갑자기 떨어져 주변 사람들에게 짝퉁이 아니냐는 놀림을 받았다", "사람들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민망했고, 다들 가짜로 생각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명품 리셀 전문가 '쫌아는 김언니'는 "(샤넬) 예전 제품이 오히려 가죽이 더 단단하고 트위드도 두꺼웠다. 불량 사례도 과거보다 많이 보는데, 품질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떨어졌다는 인식 속에서 가격만 오르니 소비자들이 질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만 커져도 매출은 최대, 백화점 앞 여전한 오픈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3사의 국내 매출은 약 4조6000억원에 달했다. 샤넬은 1조8446억원, 루이비통은 1조7484억원, 에르메스는 9643억원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현장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기자가 이날 오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백화점을 찾았을 때, 개점 전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돼 있었다. 오전 9시 30분쯤, 백화점 오픈까지 1시간가량 남은 시점이었지만 이미 100여 명이 줄을 서 있었고, 개점 10분 전에는 대기 인원이 200명에 육박했다.

    오전 10시 30분 백화점 문이 열리자 현장은 순식간에 분주해졌다. 리셀러와 일반 구매자들이 각자 원하는 가방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현장에서는 특히 중국인 방문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 환급(택스 프리)이 적용되는 한국에서, 자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루이비통·샤넬 등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줄에 선 것으로 보였다.

    가격 인상과 품질 논란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매장 현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기자가 직접 매장을 찾아 관련 내용을 묻자, 한 셀러는 "이번 인상으로 샤넬 클래식의 경우 가죽이나 원재료가 바뀌는 등의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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