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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보란 듯이 버티는데…한국은 '반토막'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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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보란 듯이 버티는데…한국은 '반토막'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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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하반기 국내 공작기계 수주액이 1년 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여파로 제조업체가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공작기계 수주액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설비투자 선행 지표로 통하는 글로벌 공작기계 업체의 총수주액은 2조894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360억원) 대비 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공작기계 수주액은 69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줄었다. 특히 하반기(7~11월) 국내 수주액은 1721억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3279억원)과 비교해 47.5% 감소했다.


    공작기계산업의 총수주액이 늘어난 것은 수출 덕분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해외 누적 수주액은 1조91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93억원)보다 17% 증가했다. 해외 수주액에는 수출 중개 업체가 주문한 장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항목을 포함하면 실제 국내외 수주액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美관세 충격…'韓제조업 바로미터' 공작기계 수주 절벽
    설비투자, 반도체·바이오만 호황…업계 "韓제조업 전반 투자 약화"
    한국 공작기계업계의 국내 수주액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액은 계속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 고율 관세로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의 국내 주문이 줄어든 여파다. 공작기계산업이 설비투자의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외 제조 업황의 온도 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의 1 토막 난 국내 주문
    11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국내 제조업이 공급망 강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공작기계 국내 수주액은 2022년 9916억원, 2023년 9563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2024년 8194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11월까지 6974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7~11월) 국내 수주액은 172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반기에 5253억원을 기록한 뒤 하반기 들어 3분의 1 수준으로 공작기계 주문이 줄었다. 코로나19발 투자 붐이 사그라든 데다 대미 관세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하반기 들어 ‘수주절벽’에 빠진 것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뚜렷해진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가 집계한 지난해 11월까지 일본의 누적 수주액은 1조4456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일본 공작기계 업체들의 국내 수주액은 4009억엔으로 1년 전(4016억엔)과 거의 비슷했다. 대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관세 부담과 현지 투자 압박이라는 공통 변수를 안고 있는데도 한·일 간 내수 흐름은 엇갈린 셈이다.



    한국 공작기계 업체들의 실적도 ‘수출형’과 ‘내수형’으로 갈렸다. 국내 최대 공작기계 업체인 DN솔루션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1조6000억원으로 2024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DN솔루션즈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이어서 실적 방어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수출 비중이 80%가 넘는 국내 공작 부품 업체 와이지-원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4611억원으로 전년 동기(4303억원) 대비 7% 늘었다.

    반면 내수 비중이 큰 화천기계는 3분기 누적 내수 매출이 1146억원에 그쳐 연간 기준으로 전년 매출(1645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장비 수요를 기대하던 스맥도 3분기 내수 매출이 454억원 수준으로 전년(553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설비투자, 해외로 완전히 이동”
    업계에서는 설비투자의 무게중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에 반도체 공장을 신·증설해 국내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낙수효과가 제한적이고 반도체 외 다른 업종으로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반도체·바이오헬스 중심의 투자 회복을 전제로 올해 설비투자가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철강·석유화학·정유는 가동률 하락으로 고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2차전지·자동차·정보통신기기는 해외 생산 비중 확대가 부담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국내 13대 주력 산업 가운데 산업연구원이 올해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분야는 반도체와 바이오헬스뿐이다.

    한국경제연구원(KDI)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026 한국경제 전망’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세로 관련 부문 투자가 지속되면서 설비투자는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도체 외의 설비투자는 대외 여건 악화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투자 지표는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도체 쏠림의 ‘착시’로 제조업 전반적으론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작기계업계 관계자는 “공작기계는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항공·우주, 방위산업, 정밀기계,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며 “국내 주문이 급감한 것은 제조업 전반적으로 투자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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