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략 막후 실세로 마고 마틴 백악관 언론보좌관이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마틴 보좌관이 비밀경호국(SS) 요원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수행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SNS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공항 활주로에서 환영단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 선거 유세 중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나눠주는 장면, 집무실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주인공이 바로 마틴 보좌관이다.
마틴 보좌관이 지난 가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 촬영한 세로 영상과 사진은 그의 엑스(X) 계정에서만 5000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이 주축이 된 '팀트럼프'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는 해당 영상들이 2억2200만회 이상 재생됐다. 지지자들이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발생한 수백만 건의 추가 조회 수까지 더하면 파급력은 더욱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마틴 보좌관은 아이폰 하나로 '비하인드 신'을 촬영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여겨지며 지지층의 온라인 참여를 폭발적으로 늘린다고 WP는 전했다. 우파 인플루언서들이 그의 영상과 사진을 가공해 밈이나 팟캐스트 클립 영상 등에 활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층 간의 유대감을 한층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마틴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언론보좌관으로 근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에 실패한 뒤에는 플로리다 팜비치로 가서 '야인 트럼프'의 곁을 지키며 동고동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를 위해 그가 녹음한 인터뷰 자료는 이후 기밀 문건 반출 혐의 관련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튀지 않는 차분한 성격도 대통령의 신뢰를 얻는 데 한몫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마틴 보좌관의 책상이 대통령 집무실 바로 밖에 있다"며 "매일 대통령의 일상 업무를 가까이서 보고 대중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유세 현장에서 마틴 보좌관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작가"라고 불렀다. 2024년 대선 온라인 전략을 설계한 알렉스 브루세비츠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며 아마도 최초의 백악관 인플루언서"라고 평가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