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종전 논의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전쟁 자금이 바닥날 위기에 놓였던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지원을 받는 등 내년에도 방산 업종이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08% 오른 94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한화가 이날 폴란드에 천무 유도미사일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증시에 퍼지면서 주가 상승폭이 커졌다.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5.45%, 6.72% 상승했다. 중국군이 이날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방산주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등 분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방산주가 일시적 테마가 아니라 국제 정세의 흐름을 타는 만큼 견조한 실적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로템은 지난 10일 페루 육군으로부터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 등 지상 장비 195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생산능력을 가진 EU가 우크라이나 지원까지 나서면서 무기체계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며 “한국 방산 제품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