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 21.06
  • 0.51%
코스닥

919.67

  • 4.47
  • 0.49%
1/4

AI 여파인가…30년 맞은 K벤처, 매출 늘어도 고용은 줄어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AI 여파인가…30년 맞은 K벤처, 매출 늘어도 고용은 줄어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작년 말 기준 국내 벤처기업의 총 매출이 삼성, 현대차에 이어 재계 3위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종사자도 83만명에 달해 삼성·현대차·LG·SK등 4대그룹 상시 근로자 수보다 많았다.
    매출, 수출기업↑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8216개사와 소셜벤처기업 3259개사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 등을 분석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2월 민간 주도로 전면 개편된 벤처기업확인제도가 현장에 안착한 이후 약 4년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정부가 지난 18일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벤처생태계의 현황을 실증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준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벤처기업은 총 3만8216개사, 총 매출액은 23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같이 삼성(332조원), 현대차(280조원)에 이어 재계 3위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000만원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은 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용 측면에서 벤처기업의 위상이 높았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82만 8378명으로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상시근로자 수 (74만 6000명)를 8만 명 이상 상회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단순히 혁신기업의 집합이 아니라 대한민국 고용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핵심 주체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의 산업 경쟁력은 연구개발(R&D) 지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 8배를 웃돌았다. 대기업(1.9%), 중견기업(1.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기업당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도 12.8건으로 전년 대비 1.1건 증가했다.

    수출 성과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기준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은 27.1%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기업당 평균 고용자 수는 지난해 25.3명에서 올해 23.4명으로 1.9명 감소했다. 2020년 20.9명에서 매년 고용 인원이 늘던 것이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매출 등 다른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높은 인건비 부담, 인공지능(AI) 툴 발전 등으로 인해 벤처기업들이 고용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소셜벤처 수 21% 증가
    중기부는 이러한 성과가 민간 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 개편(2021년 2월) 이후 4년간 누적된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 분석했다.

    중기부는 벤처기업 가운데 ‘벤처투자유형’의 비중이 2020년 7.3%에서 2024년 20.1%로 크게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벤처투자유형은 벤처기업 유형 중에서도 민간 투자시장에서 기술력·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군이다. 벤처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5년간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6.2%, 평균 고용은 11.9%, 지식재산권 보유는 7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은 6.2%포인트,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1%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2024년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한 3259개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8.0%)이 가장 높았으며, 영남권(21.0%), 호남권(13.2%) 순으로 나타났다.


    소셜벤처기업은 평균 19.8명을 고용하고 있다. 78.5%의 기업이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서 성과를 보였다. 평균 매출액은 30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R&D 조직·인력 비율도 62.4%로 확대됐다.

    중기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30년을 준비하는 벤처 정책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에 따라 벤처투자 활성화, 스케일업 지원, 인재 보상체계 개선, 지역 혁신 생태계 강화 등 4개 과제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조사결과는 벤처생태계의 현재 모습을 수치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확인된 성과와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