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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美 백신 전문기업 다이나백스 3조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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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美 백신 전문기업 다이나백스 3조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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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빅파마 사노피가 미국 백신 전문기업 다이나백스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 계약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백신 규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B형 간염 및 대상포진 백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사노피, '美 점유율 44%' 백신 확보
    24일(현지시간) 사노피는 22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다이나백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사노피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다이나백스를 주당 15.5달러에 인수한다. 이는 계약 체결 전날 종가(11.13달러) 기준 39%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이다. 토마스 트리옹프 사노피 백신사업부 수석부사장은 “다이나백스의 차별화된 백신을 추가함으로써 성인 예방접종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생애 전반에 걸친 백신 예방접종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노피는 이번 인수로 미국 백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다이나백스의 성인용 B형 간염 백신 ‘헤플리사브-B’는 B형 간염 표면 항원에 톨유사수용체(TLR9) 작용제를 결합해 면역 반응을 강화한 백신으로 지난 3분기에만 9000만달러(약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6개월에 걸쳐 3회 접종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달 간격 2회 접종으로 빠르게 높은 수준의 혈청 방어율을 유도한다는 게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헤플리사브-B가 지난해 미국에서만 최대 6억900만달러(약 8795억원)의 매출을 올려 4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이나백스의 백신 포트폴리오는 사노피가 안정적인 백신 매출을 올리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사노피의 백신 포트폴리오는 주로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사노피의 백신 매출은 계절과 독감 유행 정도에 따라 변동성이 컸다. 여기에 다이나백스가 현재 임상 1·2상 단계에 있는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Z-1018’과 추가적인 백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매출이 대폭 늘어날 여력도 있다. JP모간은 “Z-1018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초기 데이터가 대규모 임상에서도 재현된다면 2030년 이후 사노피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사노피의 이번 인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백신주의’ 정책 기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계의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로 꼽히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부 장관은 최근 영아 대상 B형 간염 백신 접종에 대한 권고를 철회해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미국 보건부는 내년에 예방접종 권고 철회와 관련한 추가 변경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보해야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가 만료되는 자사 블록버스터 약물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블록버스터 약물로 꼽히는 사노피의 천식 치료제 ‘듀픽센트’는 2031년 특허가 만료된다. 사노피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엔 최대 95억달러에 미국 바이오기업 ‘블루프린트메디슨’, 7월엔 15억달러에 영국 백신 개발 기업 ‘바이스바이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맷 핍스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는 “백신에 대한 규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는 타당하다”며 “사노피는 광범위한 백신 역량을 갖고 있지만 성인 B형 간염이나 대상포진 백신이 포트폴리오에 없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인수 소식이 발표된 24일 다이너백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8.19% 오른 15.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라이언 스펜서 다이나백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노피에 합류함으로써 백신 포트폴리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데 필요한 글로벌 규모와 전문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사노피의 상업적 영향력과 개발 역량, 근거 중심의 예방접종을 위한 노력이 헤플리사브-B 등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요한 공중보건 수요를 해결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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