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지난주(0.18%)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47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0.34%) 송파구(0.33%) 동작구(0.31%) 용산·양천구(0.30%) 등 ‘한강 벨트’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24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양천구 목동13단지와 8단지 등에서도 이달 역대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10·15 부동산대책’ 이후 거래량은 크게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8496건에서 지난달 3204건으로 급감했다. 이달은 이날 기준 1835건을 기록하고 있다.강북구(0.02%)와 도봉구(0.03%) 등 외곽 지역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서울 인기 지역의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시장 참여자들이 점차 하향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2% 오르며 4주 연속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역별로 보면 용인시 수지구(0.51%), 성남시 분당구(0.44%), 하남시(0.42%), 안양 동안구(0.33%), 과천·광명시(0.30%)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모두 10·15 대책에 따라 규제지역으로 묶인 게 공통점이다.
지난주 0.02% 상승한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로 오름폭을 키웠다. 행정수도 이전 호재가 있는 세종(0.02%→0.07%)과 공급 부족 우려가 큰 전북(0.06%→0.11%)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진다.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선호 지역은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부산 영도구, 대구 달서구 같은 외곽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