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가 선보인 2030 전용 패키지 상품 ‘밍글링 투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취향 공동체’를 지향한다. 프리다이빙, 트레킹, 요가 등 뚜렷한 테마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호스트(인플루언서)가 동행해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는 또래와의 유대감, 동경하던 호스트와의 특별한 소통 경험 덕분에 출시 직후부터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없어서 못 가는 여행’으로 급부상했다.
밍글링 투어의 인기는 수치로 증명된다. 지난해 2월 ‘보홀 프리다이빙 편’으로 첫선을 보인 밍글링 투어는 출시 7시간 만에 완판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출시한 ‘몽골 로드트립 편’은 상품 열기가 더욱 뜨거워져 오픈 단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돼 예약 인원을 한 차례 증원했고 추가로 오픈한 2차 모집마저 5분 만에 마감되며 또 한 번 증원을 결정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밍글링 투어는 전체 예약자의 70~80%가 이른바 ‘혼행족’(1인 여행객)일 만큼 나 홀로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여행이다. 여행 전 오픈 채팅방, 여행 중 밍글링 타임 등 다채로운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하도록 돕는다. 이 덕분에 여행지에서 2인 1실 객실을 사용하더라도 낯섦 없이 금세 룸메이트와 가까워질 수 있다.
최근 밍글링 투어는 기존 액티비티를 넘어 ‘미식’으로 테마의 외연을 확장했다. 새롭게 선보인 ‘밍글링 투어 미식 여행 대만 4일’은 세계 10대 레스토랑인 ‘딘타이펑’과 대만 4대 야시장인 ‘라오허제 야시장’ 등 검증된 현지 맛집 탐방 코스로 구성했다. 타이베이 ‘융캉제’ 거리와 야경 명소 ‘지우펀’ 등 핵심 관광지도 포함하며, 중국어 강사 출신 ‘우송희’ 호스트가 동행해 현지 소통까지 매끄럽게 해결해 준다.
더 가볍게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지난 1월 론칭한 ‘밍글링 투어 Light’도 인기다. 밍글링 투어 Light는 특정 취미와 호스트 동행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또래 여행자 간 어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밍글링 투어를 통해 패키지여행은 ‘중장년층 전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또래들과의 소통과 특별한 체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성향을 상품에 적극 반영한 점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