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가 K컬처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허브로 도약을 선언했다. 단순한 공연 티켓 판매처를 넘어 숙박과 교통을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전 과정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놀유니버스는 24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달 초 놀유니버스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철웅 대표(사진)는 “한류가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들며 드라마의 한 장면이나 노래 한 곡의 매력에 이끌려 한국을 찾는 시대가 됐다”며 “놀유니버스는 단순히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지 감정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세계 최고의 티켓 파워를 지닌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국에 오지 못하는 것은 그 정도 규모를 소화할 공연장 등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민간 기업이지만 공적 마인드를 갖고 서울과 지방 도시에 자체 브랜드 공연장인 놀시어터를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운영 중인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외에도 공연장을 직접 소유하거나 운영 대행을 확대해 K콘텐츠를 담을 ‘그릇’을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으로는 ‘버티컬 인공지능(AI)’ 고도화에도 나선다. 야놀자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POI(관심 지점) 데이터와 고객 행동 데이터를 결합해 여행 일정을 자동으로 설계해주는 ‘트립 플래너’ 기능 강화를 통해서다.
이 대표는 “국내 여행 기업 중 AI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비용 부담 없이 AI를 활용해 라이브커머스를 할 수 있는 상생 모델 구축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