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고령인 만큼 시간이 없다"며 "남북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인도적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은평구에 거주 중인 이산가족 김봉환(105세) 씨 가정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하며 "이산가족은 분단이 낳은 가장 큰 슬픔이다. 개인의 아픔을 넘어 우리 민족의 비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김씨로부터 오랜 세월 지속된 이산의 아픔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김씨는 "한국전쟁 당시 부모 및 형제자매들과 헤어진 후 평생 고향에 있는 동생들을 만나게 되길 소망해 왔다"며 북한에 남은 가족들의 생사 확인이라도 할 수 있기를 요청했다.
정 장관은 "더 많은 이산가족을 직접 찾아뵙고 위로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고령 이산가족(94세 이상·기초생활수급권자) 100명에게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연하장과 위로 물품을 전달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전체 이산가족(13만4514명) 중 90세 이상은 32%(3만4658명)에 달한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의 날 행사(매년 음력 8월 13일) △이산가족 초청 위로 행사 △유전자 검사 및 영상 편지 제작 사업 등 이산가족 교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내년엔 '이산가족 생애 기록물 수집 및 디지털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