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항공모빌리티 기업 토프모빌리티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전기비행기 안전성 인증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에서 전기 비행기가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최초 사례다.전기비행기는 화석연료 대신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항공기다. 이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콜롬비아 등 10개국에서 관광 비행과 단거리 운송 용도로 운항 중이다. 한국은 이번 인증으로 11번째 도입 국가가 됐다.
토프모빌리티는 2023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4월 미국 항공기 제조사 텍스트론 계열이 제작한 2인승 전기비행기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이후 약 1년에 걸쳐 시험 비행과 안전성 검증, 국토교통부의 규제 검토 절차를 거쳐 초도 인증을 완료했다. 이번 인증은 해당 기종이 국내에서 상업 운항이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이 전기비행기는 대형 여객기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경량 항공기로 분류된다. 관광 비행, 항공 레저, 조종사 훈련, 단거리 이동 등에 활용된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체험 비행과 지역 간 단거리 운송에 활용되고 있다. 토프모빌리티도 내년부터 공주와 제주 일대에서 관광 비행 서비스를 추진하는 방안을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토프모빌리티는 단순히 항공기를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비행기 운영·유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종사 훈련용 기체 공급, 배터리 관리와 운항 효율을 높이는 운영 솔루션 개발도 병행한다.
토프모빌리티 관계자는 “향후 9인승 전기비행기 도입과 전기비행기 전용 비행장, AAM(Advanced Air Mobility) 허브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AI 기반 배터리 관리와 운항 효율 플랫폼 개발을 통해 미래 항공 인프라 확대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