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박나래에 대한 전 매니저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폭풍이 동료 연예인들과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23일 박나래의 전 매니저 A씨는 박나래 측이 자신들을 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한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앞서 직장 내 괴롭힘, 폭언, 특수 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특수 상해,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박나래를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박나래는 지난 5일 고소장을 제출한 전 매니저들을 공갈 미수 혐의로 맞고소하며 맞섰다. 이번 횡령 혐의 고소는 공갈 미수 혐의에 이은 추가 고소다.
박나래 측은 앞서 피소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들이 퇴직금 수령 후에도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밝혔고, A씨 측이 횡령을 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박나래 측의 대응에 A씨는 박나래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손님 대접을 위해 요리하는 장면을 보여줄 당시 매니저들이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장을 봤다고 추가 폭로했다. 여기에 박나래의 집, 이른바 '나래바'에서 손님이 오면 집 안에서 대기하다가 술을 차렸다는 점과 모임이 끝난 후 분리수거, 청소와 설거지까지 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박나래 측이 밝힌 고가의 선물 수수에 대해 " 3년 동안 일하면서 생일 때 명품백과 시계를 한 번씩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니저들 역시 명품 브랜드 구두, 커피차, 간식차, 돔페리뇽 등을 줘야 했다"고 반박하며 "이번 연도 제 생일 때는 박나래 스케줄 후 병원을 갔다가 박나래 집에서 설거지를 해야 했다. 이날이 '나 혼자 산다' 체육대회 촬영날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나 혼자 산다' 제작진도 이러한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에 A씨 등 전 매니저들의 고충을 다 알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MBC 측은 박나래와 관련한 의혹에 하차 외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 매니저와 갈등이 불거진 후 박나래는 갑질 외에 불법 의료 행위 등의 의혹까지 불거졌다. 심지어 해당 의혹은 함께 방송을 했던 그룹 샤이니 멤버 키,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까지 덮쳤고, 결국 이들은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키는 박나래와 함께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놀라운 토요일'에 함께 출연했고, 입짧은햇님 역시 '놀라운 토요일'에서 오랜 기간 호흡해 왔다.
뿐만 아니라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 역시 박나래에게 링거 주사를 놓고 향정신성 약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일명 '주사이모'와 인연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전현무는 자신의 의료 기록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주사이모'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측은 "회원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 의료 행위 제공, 처방전 수집, 의약품 사재기, 대리 처방 등 각종 의혹을 받는 주사 이모가 의료법상 국내 의사 면허를 소지했는지 여부를 즉시 확인해야 한다"며 "만약 그가 국내 의사 면허 없이 의료행위를 한 것이 밝혀지면 의료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하게 강력한 법적·행정적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와중에 '나 혼자 산다' 촬영에도 박나래의 갑질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제작진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