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17일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된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와 관련해 자율선정 학교들의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미접속률이 평균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AIDT가 매년 1조원 이상의 구독료가 소요되는 사업임에도 교육부는 교육현장 의견 수렴과 시범운영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 부실 운영 실태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날 ‘AI디지털교과서 도입 관련 검사’ 주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감사는 국회가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교육부의 2025학년도 AIDT 도입 과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감사를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감사원은 우선 교육부가 AIDT를 추진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당사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다고 짚었다. 교육부는 2023년 1월 당시 이주호 장관 지시에 따라 AIDT 추진 계획을 발표한 뒤 2025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원은 “일정상 시간이 부족하다며 AIDT 시범운영 과정이 생략됐고, 수업에 적용한 뒤 결과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처럼 미흡한 절차를 거쳐 추진된 탓에 일선 교육 현장에서 외면당했다는 게 감사원의 결론이다. 감사원이 올해 AIDT 자율 선정 학교의 활용률을 조사한 결과 단 1회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 비율이 평균 60%에 달했다. 평균 활용률은 8.1%에 그쳤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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