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기는 단순히 대한민국 4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 이행을 넘어 남자에게 어른이 돼 가는 첫 번째 과정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칼럼을 읽고 있는 군 장병들은 성년부중래(盛年不重來: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와 같은 고리타분한 고사성어도 의미 있게 곱씹어볼 것이라 생각한다. ‘성년부중래’는 투자에도 적용된다. 투자에 있어 시간은 중요한 변수다. 청년의 시기, 비록 투자를 위한 종잣돈은 미약할 수 있지만 시간이라는 또 다른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투자를 하려면 먼저, 어디에 투자할지 투자처를 정해야 된다. 투자를 할 수 있는 대상을 우리는 자산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전통자산이 주식과 채권이다. 그리고 부동산(리츠), 금, 원자재 등을 대체(alternative)자산이라고 한다. 요즘은 가상자산도 전 세계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돼 가면서 하나의 자산군을 형성해 가고 있다. 본고에서는 투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통자산군 그중에서도 젊을수록 높은 투자 비중을 가져가야 하는 주식 투자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상에서 찾는 투자 아이디어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하는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주주는 자신이 투자한 몫만큼 권리와 책임을 갖는다. 즉,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면 내가 투자한 비율만큼 가치 상승분을 얻을 수 있으며, 반대로 망하게 된다면 내 지분의 가치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0’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주식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좋은 기업에 투자해야 된다. 여기서 좋은 기업이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충실한 기업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기업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어질 수 있게 투자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일 것이다. 그리고 발생한 이익을 주주들과 적절한 수준에서 공유하고 있는가도 투자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주식 투자에 있어 투자할 만한 좋은 기업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간단한 담론이었으면 지금부터는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투자를 위해선 먼저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는 정답이 없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즉 정치, 경제,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을수록 투자와 연결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을 수 있다.
또는 내가 잘 알고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상장사부터 관심 있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였던 피터 린치도 아내의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에서 텐배거(ten bagger: 10배 상승 종목) 주식을 찾았던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예를 들어본다면 여자 친구나 어머니가 즐겨 쓰는 화장품 뒷면을 보면 해당 화장품의 브랜드 유통 회사와 화장품 제조사(ODM)가 각각 명시돼 있다. 이들 회사가 상장돼 있는지 여부와 그 회사들의 제품이 최근 인기가 있는지는 조금만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투자를 위한 기본 정보가 확보되는 것이다.
투자 아이디어가 생기고 그와 관련된 투자 후보 기업군이 생기면 회사의 사업 개요, 재무 현황, 전망 등을 조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들어가서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탐독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 시간 효율을 생각한다면 챗GPT나 제미나이 등에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사이클을 읽어라
반드시 파악해야 되는 내용은 기업의 핵심 사업 분야(주력 상품 또는 서비스)와 재무 상태다. 무엇보다도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지 여부, 사업의 경쟁 관계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확장해서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성장성이 높은 분야인지, 또는 해당 기업이 강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구조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도 고려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투자하고자 검토했던 기업의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지 아니면 고평가돼 있는지도 판단해서 최종 투자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주식 투자에서 가장 기본이지만 투자 환경에 대한 분석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투자 환경이라고 한다면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 국내총생산(GDP), 금리, 수출, 환율 등의 경제 지표가 어떻게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나의 투자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경제 분석은 개별 경제 지표의 통계 수치를 단순히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경제가 경기 사이클상에서 어떤 국면에 위치해 있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흐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경기 사이클은 회복→상승(확장)→둔화→위축(하강)의 국면을 거치며, 상승과 둔화 국면 사이에서 경기의 정점이 형성되고 위축과 회복 사이에서 경기 저점이 형성된다. 통상적으로 회복과 상승 국면에서 주식 투자를 하기 좋은 구간이며, 반대로 둔화와 위축 국면에서는 주식 투자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한다. 또한 주가는 경기 선행 지표라 경기가 정점을 통과하기 전에 주가가 먼저 고점을 형성하고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기 앞서 주가는 바닥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현실은 이러한 경기 국면 판단에서 어려운 점들이 있다. 네 개로 분류한 경기 국면을 반드시 순서대로 옮겨 가는 것도 아니며, 경기 국면의 경계선상에 머물면서 경기 판단이 모호한 경우도 많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기는 이전에 비해서 경기 사이클의 진폭도 줄어들고 사이클 변화에 따른 실물경제 변화의 체감도 작아졌다.
반면 과거에 비해 전 세계 주식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 높아진 것이 있다. 바로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고용과 물가 안정의 목표 아래 금리라는 수단을 가지고 통화 정책을 펼친다. 경제 분석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왜 Fed 이야기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지만 경제 지표의 결과가 Fed의 통화 정책 운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경제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미국 Fed의 금리 정책이 중요한 이유

최근 사례를 보면, 코로나19가 처음 나타나고 우려가 급격히 고조됐던 2020년 상반기, 셧다운으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경제 마비가 오던 시기였다. 이 시기 Fed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했고 자산이 기존의 2배가 될 정도로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이로 인해 급락하던 주식 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됐고 낮은 금리와 유동성은 경기를 부양했고 주식 시장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충격과 코로나19 시기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Fed는 오일쇼크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은 급락했다.
결국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Fed가 중요한 이유는 금리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 금리가 갖는 의미는 첫째, 미래 성장 가치를 현재 거래할 수 있는 가격으로 할인하는 과정에서 할인율로 작용한다. 즉, 낮은 금리는 낮은 할인율이며, 이는 현재 가치 즉, 지금의 주가를 높이는 요소다.
사회 변화에서 기회를 찾아라

또한 금리는 투자를 위한 조달금리로 금리가 낮으면 소위 빚내서 투자하는 좋은 조건이 되며, 주식 시장의 자금 유입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금리가 높아지면 주식 투자의 기회비용이 높아진다. 높아진 할인율은 주가 하락으로 작용하고 주식에서 기대하는 수익률 대비 높아진 금리 매력으로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이렇듯 기업 분석과 투자 환경 분석이 주식 투자에 있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 공부일 것이다. 예를 들어, 탈글로벌화 또는 글로벌 재편화에 따른 공급망 변화, 급속도로 고도화되는 AI에 따른 경쟁 관계 변화 등이 주식 시장과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은 앞서 언급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나의 투자를 재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다시 연결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짧을 글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내용을 요약하면 주식 투자를 위해선 먼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분석을 통해서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 환경 분석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금리의 방향성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파악해야 된다.
마지막으로 투자 이후에도 사회현상과 기술 변화가 가져올 영향이 나의 투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가장 큰 무기인 지금 시기는 ‘백문이불여일행(百聞而不如一行)’일 것이다. 바로 나의 투자 기업을 찾아보자.
김현 우리은행 WM상품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