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은 12일 동국제약 진양제약 경동제약을 대상으로 15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처분한 자사주 물량은 동국제약 60만 주, 진양제약 31만6880주, 경동제약 40만 주 등 총 131만6880주다. 이는 환인제약 전체 발행주식의 7.08%에 해당한다. 같은 날 동국제약은 자사주 37만1987주(70억원), 진양제약은 90만4391주(37억원), 경동제약은 77만4257주(47억원)를 처분했다.제약사 세 곳이 같은 날 한 회사와 자사주를 맞교환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3차 상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이를 강행할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실제 이번 지분 맞교환 이전 각사의 자사주 비율은 환인제약 12.5%, 경동제약 12.4%, 진양제약 6.4%로 동국제약(1.1%)을 제외하고 모두 자사주 비중이 높았다.
중견 제약사 3사가 사업 전략을 환인제약을 고리로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환인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드물게 우울증·조현병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회사다. 3사가 각각 일반·전문의약품(동국제약), 만성질환 치료제(경동제약), 위탁생산(진양제약)에 강점이 있지만 CNS 영역의 비중은 크지 않은 만큼 사업적 시너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인제약은 이번 지분 맞교환을 통해 우호주주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지분의 7% 이상을 3사에 나눠 넘기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의결권이 있는 우호주주를 확보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환인제약은 이번 지분 교환을 두고 “사업적 포트폴리오의 상호 보완 및 공동 개발을 추진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재무적 신뢰를 기반으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