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씨를 협박해 수천만원대 금전을 뜯어내려 한 소망교도소 교도관이 해임된 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여주경찰서는 전직 소망교도소 교도관인 40대 천모씨를 뇌물요구죄, 공갈미수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천씨는 최근 소망교도소에서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천씨는 소망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호중 씨에게 "내가 너를 소망교도소로 들어오도록 뽑아줬으니 대가로 4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여주경찰서는 전날 소망교도소에 수사관을 보내 김씨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월 말 소망교도소로부터 관련 정황을 보고받고 서울지방교정청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천씨가 김씨에게 금전 차용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협박성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는 지난달 소망교도소장에게 천씨를 형사고발하고 중징계할 것을 명령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망교도소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 중"이라며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씨는 음주 뺑소니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소망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형기를 모두 채울 시 내년 11월 출소 예정이다. 소망교도소는 기독교 재단이 설립·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로, 이곳 교도관들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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