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전남 함평군에 토양수분 검증 연구사이트를 구축한다.
GIST는 지난 3일 함평군과 지역 상생발전 및 미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협약은 GIST의 글로벌 연구역량과 함평군의 풍부한 자연·농업 자원을 연결해 지역 기반의 기후 대응·농업 혁신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받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함평군의 기후변화 대응 및 교육 역량 강화 △지역 인재 양성, 연구시설 공동 활용 △4차 산업과 농림축수산업 연계사업 발굴 △GIST 기술경영아카데미(GTMBA) 교육과정 개설 및 장학생 선발 등이다.
협약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된 사안은 GIST가 NASA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국내 최초의 '토양수분 검증 연구 사이트' 함평 구축 계획이다.
연구 사이트는 25개의 약 200㎡ 규모 구역(최대구역 크기 1㎢)에 120개의 토양수분, 토양온도 및 나무 전기전도도 측정 장치를 설치해 NASA 위성 관측 자료를 검증하는 시설이다.
GIST는 NASA와의 협력을 통해 매년 미국 연구진 초청 세미나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 연구비(2025~2031년)를 확보하는 등 장기 연구 기반을 이미 마련한 상태다.
함평군은 자연환경 보전도와 농업 기반의 안정성이 높아 현재 NASA가 운영하는 전 세계 30여 곳의 검증 사이트와 경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연구 사이트가 가동되면 함평군은 국제 기후·농업 연구 및 위성 자료 검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임기철 GIST 총장은 "함평군의 미래 지역발전 사업에 GIST가 보유한 과학·기술 역량이 더해진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NASA와 GIST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토양수분 검증 연구 사이트가 함평군에 구축된다면 이를 계기로 GIST와 함평군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GIST가 보유한 전문 인재와 우수한 연구 역량, 교육 자원, 첨단기술이 함평군의 행정 경험과 지역 현장 데이터, 산업 기반과 융합해 더 큰 상승효과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며 "기후변화와 지역 소멸 등 시대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며 대한민국의 혁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굳건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GIS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NASA의 토양수분 관측 전용 위성 스맵(SMAP) 및 나이사(NISAR) 위성의 관측값을 검증할 수 있는 정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광주·함평=임동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