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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사라졌는데…"휴게소 음식값 비싸다" 논란에 '중대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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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사라졌는데…"휴게소 음식값 비싸다" 논란에 '중대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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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비싸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정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한국도로공사 산하에 전문 관리 회사를 세워 직접 휴게소를 운영키로 했다.

    20여년 전 민영화된 ‘고속도로관리공단’이 다시 생기는 셈이다. 신설 자회사는 당장 내년부터 5곳의 휴게소를 맡을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 관리 공기업 설립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휴게소는 민간업체들이 도로공사의 위탁을 받아 운영한다. 전국 208곳의 휴게소 가운데 도로공사가 직영하는 곳은 3곳에 불과하다.

    휴게소를 위탁 운영하는 회사는 시장점유율 13% 정도의 대보를 비롯해 70여개에 이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자회사 BGF휴머넷을 통해 충남 서산 등 6개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세워 휴게소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은 지난 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거론했다. 강 비서실장은 “도로공사 산하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휴게소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원칙 아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구조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는 5억원의 용역 사업비를 책정해 앞으로 서너 달 동안 자회사 설립 방식과 사업모델을 마련한다. 자회사는 내년에 새로 개점하는 휴게소 일정과 맞춰 세우기로 했다.



    정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신규 개소한 휴게소 5곳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수십여곳으로 직영 체제로 전환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익을 공공이익에 맞게 최소화하면 소비자에게 음식값 절감 효과를 꽤 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휴게소 운영 공기업 설립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존 운영회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음식값이 비싼 이유는 도로공사에서 임대료를 과도하게 가져가는 탓이라는 것이다.


    위탁운영회사들은 도로공사에 매출이 늘어날 수록 더 많은 임대료를 내야 한다. 운영회사들이 음식값을 비싸게 받아봐야 상당 부분을 도로공사에 내야하기 때문에 남는 게 별로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음식값을 낮추면 기본 임대료를 납부하기에도 빠듯한 형편이 된다.

    업계에서는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팔 때 도로공사가 14~16%를 가져가고, 운영사는 3~4%를 받는 것으로 추정한다. 위탁운영업체 관계자는 “운영사가 폭리 취한다고 하지만 휴게소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논의의 핵심은 도로공사가 임대료 수입을 얼마나 포기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사업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며 반색한다. 신설되는 도로공사의 휴게소 자회사는 직영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식당이나 커피숍 등에게 자리를 빌려줘야 한다. 삼성웰스토리나 아워홈 같은 급식업체들이 더 쉽게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지금은 위탁운영회사가 직접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새로 생긴 휴게소 공기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많다. 과거 고속도로관리공단이 그랬듯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낙하산으로 들어온다든가 위탁업체들끼리의 경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휴게소 위탁운영업계에 해마다 3명 정도의 도로공사 중역들이 취업을 한다”며 “도로공사 퇴직자를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서/ 오유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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