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1~23일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72%를 기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지난달 지지율(71%)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다카이치 총리의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일본 국민은 다카이치 외교에도 후한 점수를 매겼다. 다카이치 내각의 대중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6%에 달했다.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7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성장을 우선시하는 경제 정책과 대미 등 외교에 관한 평가가 다카이치 내각이 인기를 끈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시장은 적극 재정, 금융 완화 등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다카이치 경제 정책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10월 집권 자민당 총재에 당선되기 전까지 달러당 140엔대 후반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57엔대까지 치솟았다. 재정 악화 우려에 엔화 매도세가 확산하며 엔화값이 급락한 것이다.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일 한때 17년 만에 가장 높은 연 1.835%로 치솟았다. 적자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채권 투자자가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국채를 외면해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52,411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닛케이지수는 21일 48,625까지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가, 채권, 엔화 ‘트리플 약세’는 다카이치 정권 정책을 향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얼어붙은 중·일 관계는 해빙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다카이치 총리는 22~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리창 중국 총리와 접촉하지 않은 채 현지 일정을 마쳤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며 발언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섣불리 철회하면 보수층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중·일 갈등 장기화로 일본 경제가 받는 타격이 다카이치 정권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카이치 내각의 높은 지지율에도 집권 자민당이 ‘소수 여당’이란 점에서 정권 기반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