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서 UAE와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은 한국의 SMR 기술 발전과 국내 실증로 건설 추진에 힘입어 뒷받침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 UAE의 풍부한 태양광 발전 잠재력과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배터리 기술력을 결합한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협력은 양국이 친환경 신산업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서부발전이 참여하고 있는 알 아즈반 1.5기가와트(GW) 태양광 프로젝트, 중부발전과 UAE 마스다르와의 제3국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UAE가 '에너지 전략 2050'을 통해 중동 지역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한국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탄소중립과 녹색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만큼 양국의 재생에너지 협력은 양국 정부의 강력한 비전과 정책을 바탕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가능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모리 분야의 핵심국"이라며 "UAE가 필요로 하는 AI용 첨단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UAE의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을 거론하며 "한국의 혁신적인 AI 스타트업은 대체 공급자로서 강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역량이 UAE의 미래 전략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과 UAE의 관계를 보다 공고히 다지려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 저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 등 기존 4대 핵심분야는 물론 AI 등 첨단기술, 보건, 문화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을 확장해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며 "이는 양국의 '백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부다비=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