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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배터리 스타트업, 美 오클라호마서 '검은 황금'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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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배터리 스타트업, 美 오클라호마서 '검은 황금'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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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배터리 스타트업 블루웨일머티리얼즈(BWM)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대규모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운영한다.

    블루웨일머티리얼즈는 지난 10일 오클라호마주 바텔스빌에서 연간 최대 1만4000t 규모의 폐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의 확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블루웨일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 이 공장의 일부 시설을 먼저 지어서 석 달 가량 시범 운영 후 이날 대대적인 확장 운영을 위한 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연방정부와 오클라호마 주(州) 관계자, 바텔스빌·털사 지역 비즈니스 커뮤니티, 그리고 BWM 경영진과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공장에서는 폐 배터리에서 코발트와 니켈, 리튬과 같은 '블랙매스'를 추출하게 된다. '검은 황금'이라고도 불리는 블랙매스는 배터리를 분쇄해 금속을 종류별로 분류해 만드는 것이다. 블루웨일머티리얼즈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강 대표는 한국경제신문에 "처음에는 상당히 위험하고 불안정한 상태인 폐 배터리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걸러내고 정제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바텔스빌 시설은 이미 일부 고품질 블랙샌드를 생산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5500만달러를 지원받는다. 강 대표는 우선 1만4000t 규모로 시작해 다음 단계에서는 연 2만t 수준으로 처리 능력을 늘리고, 4개년 확장 계획을 통해 최종 연간 5만t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폐 배터리는 미국 전역의 배터리회사에서 공급받는다. 강 대표는 "3개 이상의 회사에서 배터리를 받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회사명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강 대표는 실향민의 핏줄로서 한국과 중국 등을 오가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다가 폐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난 10년 간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배터리 기술이 뛰어나 사업 초기에는 성일하이텍과 협력해서 배터리 재활용 분야 업무를 했다"면서 "당시에는 다른 재활용 분야도 다뤘지만, 점차 배터리 분야로 사업 대상이 좁혀졌다"고 했다.


    2022년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사모펀드(PEF) 아라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은 후 본격적으로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약 45명 가량의 직원을 모아서 일본 배터리 회사 볼타와 파트너십 형태로공장 운영 경험을 쌓았다. 다만 당시에는 블루웨일머티리얼즈의 공장은 아니고 기술적인 파트너십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한 것이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블루웨일머티리얼즈의 기술적인 강점은 물을 쓰지 않고 블랙매스를 뽑아내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강 대표는 "배터리를 1주일 이상 물 안에 두어서 불이 나지 않게 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면서 "우리는 물을 쓰지 않고 블랙샌드를 뽑아내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고 정제절차가 필요 없이 바로 완성품이 나온다"고 했다.


    블루웨일머티리얼즈는 공장이 완공될 경우 바텔스빌 지역에서 15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향후 북미 최대 규모 리튬이온 배터리 전처리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공장에 대한 지역 사회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오클라호마는 비즈니스와 핵심 광물 개발에 최적의 주"라면서 "블루웨일이 오클라호마에 건설을 결정하고, 다시 한 번 이곳에서 확장을 택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 공장은 오클라호마 경제에 일자리와 투자를 가져올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은 영상 인삿말을 통해 “바텔스빌에서의 블루웨일 머티리얼즈의 확장은 오클라호마의 경제와 제조 기반을 강화하고, 동시에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혁신과 투자"라면서 "이 프로젝트는 미국 공급업체들에게 발언권을 부여하고 핵심 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국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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