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는 일종의 1인 영업 체제인 ‘기업금융 전문 지점장’(PRM)을 통해 실마리를 풀었다. 시중은행 지점장 등을 지내다 퇴직한 금융인들을 계약직인 PRM으로 채용해 ‘각개전투’로 신규 진출 지역의 영업을 맡긴 것이다. PRM은 시작할 때만 해도 신선한 실험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4조원대 대출을 내는 수익원으로 올라섰다.
◇‘각개전투’로 고객 발굴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iM뱅크가 PRM을 통해 올린 기업대출 잔액은 4조75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4조원대 진입으로 지난해 말(3조229억원)보다는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 은행 전체 기업대출(36조431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로 커졌다. 중도금 대출 등 가계대출까지 포함한 여신 잔액은 4조7098억원으로 연말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PRM은 도입 첫해인 2019년 기업대출 실적 4165억원(잔액 기준)을 거둔 뒤 매년 그 규모를 빠르게 불려 나갔다. 30년 이상 현직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고객을 발굴해 실적을 내고 있다. 출범 후 약 7년간 PRM이 유치한 기업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45.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 증가율(연평균 4.4%)을 열 배 이상 웃도는 성장 속도다. 급격히 불어난 실적임에도 PRM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0.49%로 iM뱅크 전체 연체율(0.82%)을 한참 밑돈다.
PRM은 iM뱅크의 성장세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은행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은 36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
◇재채용 성공모델로 ‘주목’
PRM은 iM뱅크가 대구은행 시절인 2019년 영토 확장 전략으로 도입했다. 경기 침체를 겪는 대구·경북 의존도를 줄이면서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새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다. 1금융권이나 신용보증기금·지역신보 지점장으로 2년 이상 근무한 사람만 뽑고 있다. PRM 대부분은 정년퇴직한 50~60대 은행원이다. 일부 지역에선 70대도 활동하고 있다. 신입 은행원 수준의 기본연봉에 영업활동 경비를 받고, 직접 거둔 실적만큼 성과급을 별도로 받는 구조다.PRM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자 iM뱅크는 이들의 채용 규모도 늘리고 있다. 9월 말 기준 98명이 활동 중이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PRM은 퇴직한 금융 전문가들에게 다시 활약할 기회를 주는 iM금융만의 독창적인 재채용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은행의 성장 전략에서 주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