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가 홍콩의 새 랜드마크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높아진 K팝 영향력과 뿌리 깊은 역사가 있는 시상식으로서의 위용을 뽐낸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 탤런트스튜디오에서 '2025 마마 어워즈' 프레스 프리미어가 진행됐다. 시상식 개최를 앞두고 올해 무대의 방향성과 콘셉트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마마 어워즈'는 1999년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한 역사 깊은 K팝 시상식이다. 2009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로, 2022년 '마마 어워즈'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10년 마카오에서 첫 해외 개최를 진행한 데 이어 2023년에는 K팝 시상식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개최됐다.
'2025 마마 어워즈'는 오는 28, 29일 양일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그간 '마마 어워즈'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홍콩에서 개최됐었다. 무려 7년 만에 다시 홍콩에서 무대를 꾸미게 됐다.
특히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은 올해 3월 개장한 대형 스타디움으로, 최대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 기대를 모은다. 박찬욱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 컨벤션사업부장은 "2018년에는 1만석 규모의 장소에서 개최했는데, 올해는 새롭게 개장한 홍콩의 랜드마크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진행한다. 양일 7만석을 웃도는 규모다. 7년 전과 비교하면 7배나 성장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2025 마마 어워즈'를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시상식"이라고 강조하며 엠넷 플러스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250여개 지역에 생중계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외 개최를 이어오고 있는 '마마 어워즈'를 향해 '국내를 홀대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박 부장은 "'마마 어워즈'는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계를 만든다는 비전이 있다. 이러한 비전 아래 글로벌 개최를 시작했고, 마카오·홍콩·싱가포르·일본 심지어 미국까지 K팝의 글로벌화를 선도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글로벌 각 지역 채널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되기 때문에 전 세계 K팝 팬들이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2021년에 개최했었다. 현재로서는 글로벌로 더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카이탁 스타디움을 언급하면서는 "스탠딩까지 하면 5만명이 들어갈 수 있다. 오프닝 공연을 콜드플레이가 했었고, K팝 가수로는 NCT, 세븐틴이 공연했다. '2025 마마 어워즈' 이후에는 트와이스가 공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팝 시상식으로는 '마마 어워즈'가 최초로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 일본의 3대 돔인 나고야, 교세라, 도쿄돔을 전부 찍었기 때문에 홍콩에서도 새로운 랜드마크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하는 거다. 우리에겐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2025 마마 어워즈'의 콘셉트 슬로건은 '어-흥'이다. 이영주 PD는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 우리 안에 피어오르는 기쁨의 에너지인 '흥'을 핵심 가치로 삼고 콘셉트 슬로건을 '어-흥'으로 정했다. 다양한 지역, 인종, 문화를 초월해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당당한 외침을 의미한다. 흥을 가장 크게 증폭시키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퍼포밍 아티스트로는 첫째 날인 챕터1에 알파드라이브원, 베이비몬스터, 보이넥스트도어, 범접, 엔하이픈, 하츠투하츠, 아이들, 아이브, 미야오, NCT 위시, 슈퍼주니어, 트레저, 투어스가 참여한다.
둘째 날인 챕터2에는 에스파, 올데이 프로젝트, 코르티스, 지드래곤, 아이딧, 이즈나, JO1, 킥플립, 쿄카, 라이즈,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제로베이스원이 함께한다.
이 PD는 "K팝 루키부터 K팝 시대를 이끈 레전드 아티스트,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룹, 홍콩의 아티스트까지 총 27팀에 달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호스트로는 챕터1에 배우 박보검, 챕터2에 김혜수가 나선다. 박보검은 2017년 '마마 어워즈'와 첫 인연을 맺고 7회째 동행하게 됐고, 김혜수는 처음 호스트로 출격한다. 김혜수 섭외와 관련해 이 PD는 "꽤 오래 전부터 섭외하고 싶었는데 청룡영화제 MC를 하고 있어서 따로 섭외 요청을 하진 않았었다"면서 "마침 청룡영화제 MC를 마무리지어서 미팅을 요청했고 음악이 가진 힘에 대해 많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상자로는 양자경이 함께한다. 이 PD는 "실제로 볼 생각을 하니까 설렌다. K팝이 더이상 변방이 아닌 글로벌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양자경 씨와의 만남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5 마마 어워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마두식 PD는 "챕터1의 테마 스테이지에는 범접 팀이 오른다. 여기에 박보검 씨가 깜짝 등장한다. 보이넥스트도어, 코르티스 등 차세대 그룹들과 함께 '쾌지나칭칭'이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챕터2의 오프닝은 호스트인 김혜수와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메시지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이후에 제로베이스원 성한빈과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쿄카의 컬래버레이션이 공개된다. 또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마마 어워즈'의 공식 컬래버를 통해 애니메이션과 현실을 넘나드는 오리지널 무대도 선보인다"고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무대와 관련해 마 PD는 "우리나라의 K팝 아티스트들이 사자보이즈와 헌트릭스를 재현할 예정이다. 사자보이즈와 헌트릭스의 멤버는 지금 막바지 정리 중이니 곧 알려드릴 수 있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계속해 "신인부터 2세대 아이돌까지 다양한 아티스트가 무대를 선보이도록 기획했다. 알파드라이브원이 첫 무대를 준비하고 있고, 슈퍼주니어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스트레이 키즈는 곧 발매될 앨범의 수록곡 '신선놀음'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계를 초월해 더욱 견고하고 강력해질 스테이지들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