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인공지능(AI) 사업 본격화에 앞서 전열 정비에 나선다. 수익 마진과 고객 만족도, 지속 가능성 등 핵심 성과지표를 점검하는 ‘운영개선’(OI)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추진한다. 안전·보건·환경, 정보보안, 준법경영 등 경영 활동도 기본부터 재점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경영 전략을 세웠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 6~8일 열린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와 임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이 경영 전략을 짜기 위해 매년 10월께 여는 행사다.
최 회장은 폐회사에서 “운영개선은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라며 “좋은 사업 구조를 만드는 일보다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 바탕 없이 AI 전환을 추진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5~10년간의 성과를 재점검하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운영개선이란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 전략을 말한다.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제조 과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도체 공정 개선으로 수율을 높이고,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그런 예다.
최 회장은 향후 AI 사업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SK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SK텔레콤(통신), SK이노베이션(에너지) 등 핵심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AI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또 안전·보건·환경, 정보보안, 준법경영 등 책임경영 이행 여부도 기본부터 재점검하라고 주문했다. SK 최고경영진은 정보보안을 전략경영의 일환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이사회 중심의 자율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