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바닥재 사업을 시작한 동신포리마는 전문경영인을 외부에서 수혈하다가 2020년 내부 출신인 박영대 대표(사진)를 발탁했다. 박 대표는 “LVT를 지금은 여러 곳에서 생산하지만 우리는 제품의 모든 층(레이어)에 들어가는 원단과 재료를 자체 생산하고 내부 디자이너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536억원이던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2704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온다. 박 대표는 수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부,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선정한 올해 3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이다. 박 대표는 “처음 수출을 시작한 나라는 영국, 호주였지만 이제는 미국이 수출의 66%를 차지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독일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건 원목 무늬를 살리거나 표면을 무광 처리한 고급 제품 등이다. 박 대표는 “최근엔 친환경 제품을 찾는 유럽 수요가 커지고 있어 화학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고 했다.
동신포리마가 수출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체 디자인이다. LVT는 재료의 품질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표면 필름 디자인이 핵심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디자인 경쟁은 속도전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최신 디자인을 빠르게 내놓으려면 자체 디자이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한국에 8명, 일본에 7명, 미국에 1명의 디자이너를 두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직계열화도 강점으로 꼽힌다. 초창기엔 일부 공정을 외부에 맡겼지만 불량 발생 시 문제점을 찾기 힘들고 납기를 맞추기도 어려웠다. 박 대표는 “공장을 확장하면서 모든 공정을 수직계열화할 수 있었다”며 “그 이후로 품질이 안정되고 납기도 빨라져 경쟁사가 10주 걸릴 때 우리는 6주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납기가 빨라지면서 재고율도 낮아졌다.
다만 올 들어 미국 관세 때문에 이익률은 하락했다. 박 대표는 “오래 거래해온 미국 바이어들과 일부는 양보해가면서 협상을 빨리 잘 끝냈다”며 “고급 제품 위주로 수출하기 때문에 그나마 관세 리스크를 잘 방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제품 종류도 늘리고 있다. LVT와 비슷한 도어 시트지와 싱크대 등에 붙이는 시트지 등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국내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시장 매출 비중이 아주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들에 비해 건설 경기 영향은 덜 받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출을 더 늘려 2030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성=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