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비만 신약이 피하주사로 투여한 전임상 시험에서 29%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동일 조건에서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비교해 압도적 수치를 확인했다. 디앤디파마텍은 4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 비만학회(Obesity Week 2025)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 ‘MET-GGo’의 전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경구 투여를 위한 다중 수용체 영양 자극 호르몬(NuSH) 유사체 공학 설계’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MET-GGo를 28일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투여한 마우스 모델에서 29.1%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경쟁 물질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비교물질로 활용한 마운자로의 주성분 ‘터제파타이드’는 같은 조건에서 마우스 모델 체중감량률 17.7%였다. 바이킹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VK2735’의 체중 감소 효과는 18.5%였다.
경구 투여를 위해 필수적인 약물의 장내 안정성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공복 상태의 실험용 개 모델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에서 MET-GGo 10㎎ 경구 투여군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14㎎ 투여군과 비교해 더 높은 혈장 농도를 나타냈다. 이는 MET-GGo가 경구 투여 후 더 많은 양이 체내로 흡수되어 작용함을 시사한다.
또 MET-GGo는 효소 모방 장액(FASSIF/P) 내 안정성 평가에서 세마글루타이드나 터제파타이드보다 긴 안정성을 보이며 체내 흡수를 위한 충분한 체류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MET-GGo는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과 위억제펩타이드(GIP)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다. 디앤디파마텍이 지난해까지 미국 멧세라에 8억3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이전한 비만약 파이프라인 6종 중 하나다. MET-GGo 외에는 GLP-1 수용체 작용제 MET-002o가 지난해 11월 임상을 시작했고, GLP-1 단일작용제인 MET-097o와 MET-224o가 이르면 연말까지 4주 투여 후 체중 감소 효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는 이번 전임상 결과를 통해 주사제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서의 개념 증명을 제시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경구용 초장기 지속형 다중 수용체 작용제 펩타이드가 주사제형 다중 수용체 작용제와 유사한 체중 감소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며 “MET-GGo의 우수한 위장관 안정성과 경구 투여 후 치료적으로 의미 있는 노출 달성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경구용 영양 자극 호르몬(NuSH) 기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