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코스피 4000 붕괴 표현 과해"…野 "언론 입틀막" 반발

여야는 5일 코스피가 4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에 '붕괴'라는 표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하자, 국민의힘은 "언론 입틀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내려왔지만, 이는 흔히 숨 고르기라고 본다"며 "'붕괴'라는 단어가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 용어 사용에 함께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마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0% 밑으로 내려갈 때 '50% 붕괴'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같다"며 "과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40% 후반이든 50% 초반이든 단순 수치가 내려갔다고 '붕괴'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특히 경제 관련 보도는 국민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후 논평을 통해 "'코스피 5000' 숫자 집착의 끝은 언론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 코스피가 4000선을 넘자 '코리아 프리미엄'을 운운하며 자화자찬하더니, 이제 4000선이 무너지자 '붕괴'라는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한다"며 "이제는 단어 하나까지 간섭하며 언론을 통제하려는 태도는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가지수를 정책 목표로 삼는 나라는 없다"며 "지수를 정책 목표로 삼는 순간 자본시장은 왜곡된다. 주가지수에 일희일비하며 이를 정치적 성과로 포장하는 행태는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 고위 금융당국자까지 직접 나서 청년층에 사실상 빚투를 권고하는 등 정부가 지수 올리기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투자 환경을 강화하는 근본적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각종 규제와 정책 리스크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에 4000선 아래로 하락했으나 오후에 등락을 반복하며 소폭 올라 4004.42로 거래를 마쳤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