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들고 있면 오늘과 같은 급락 장세에서도 별로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사진)은 "호황기가 지나고 시장이 침체하거나 폭락하면 진정한 투자 실력과 결과가 드러난다"며 "현재는 주식시장이 급등하며 자금이 쏠리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꾸준하게 성과를 내는 TDF와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본인도 포트폴리오의 20%를 TDF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크 테마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변동성이 너무 커져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며 "기술주와 TDF를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섞으면 좋다"고 덧붙였다.
'연금투자 자율주행 상품'이라 불리는 TDF는 은퇴 예상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운용하다가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자산 배분 전략을 펼치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22년 10월 출시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출시 이후 설정액과 순자산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 각각 5193억원, 8115억원 규모로 커졌다.
수익률 역시 우수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펀드(혼합-재간접형)(C-Pe)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77.35%다. 국내 설정된 전체 TDF 중 가장 높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희운 한투운용 솔루션부문 전무가 '인출기 연금 투자 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전무는 자산 축적기 장기투자의 복리 효과와 시장 변동성 및 주요 리스크에 따른 은퇴자금 예상 수익률을 예시로 들며 “대표적인 인출기 전략으로 시장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며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하는 ‘가드레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적에 따라 자산을 분배하고 생활 여건과 시장·물가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며 더 안정적인 인출을 목표로 하는 ‘버킷 전략’ 또한 고려해야 한다”며 “자산을 쌓는 축적기는 인출을 전제로 설계하고 자산 비중의 전략적 분배로 안정적인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강성수 한국운용 솔루션부문 상무는 "국내 증시와 상관 관계가 낮은 환노출형 해외주식과 안전자산인 국내 채권을 조합해 수익률과 변동성의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펀드는 해외 주식 중에서도 미국 성장주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또 포트폴리오에 금을 편입해 미국 성장주의 변동성 리스크를 제어하면서도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