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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처럼, 공주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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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처럼, 공주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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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짧은 세 구절이 가리키는 건 '풀꽃'만은 아닌 듯하다. 나태주 시인의 '마음의 고향'이자 왕도심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 웅진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공주 역시 그러하다. 자세히 들여볼수록 예쁘고, 오래 머물수록 사랑스럽다.


    꽃과 사랑과 선물을 노래하다
    제민천은 공주 왕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담한 하천이다. 서울의 청계천을 떠오르게 하는 하천을 따라 멋스러운 카페와 식당,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가옥들이 가득하다. 구석구석 산책하기 좋은 골목이 이어져 뚜벅이 여행자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여행지다.




    제민천을 따라 걷다 보면 나태주 골목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공주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시인 나태주 시인을 기리는 300m 길이 남짓의 아담한 거리다. 테마별로 '꽃길' '사랑길' '선물길'로 나뉜다. 원래라면 삭막했을 시멘트벽을 따라 시와 시화로 꾸며진 벽화가 거리를 밝힌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선물처럼 마주하는 글귀에 마음마저 풍성해진다.





    골목 끝에는 나태주 풀꽃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활용한 공간으로, 2014년 10월 문학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대표작 <풀꽃>을 비롯해 따뜻한 시어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나태주의 문학 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왕도심의 숨은 보석


    제민천에는 또 하나의 골목이 있다.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 구간인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이다. 옛 골목을 그대로 보존해 과거의 삶과 일상을 추억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아기자기한 골목을 따라 과거의 정취와 현대의 감성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진다. 젊은 세대에게는 레트로한 매력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선사하는 곳이다.


    이 골목에선 누구든 자연스레 파란 대문 앞에서 발길을 멈추게 된다. 약 20년간 차를 공부한 석미경 루치아와 박인규 요한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루치아의 뜰’이다. 오랜 시간 방치된 한옥을 개조한 곳으로, 제민천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개국공신으로 꼽힌다.


    나태주 시인은 이곳을 ‘대낮에도 꿈을 꾸듯 찾아가는 길’이라고 불렀다 한다. 향긋한 밀크티 한 잔과 함께 여행의 여운을 음미해보자.

    청명한 계룡산 가을 하늘 따라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이 있다. 봄 풍경은 마곡사가 으뜸이고, 가을 풍경은 갑사를 따라올 곳이 없다는 뜻이다. 갑사로 오르는 길은 단풍나무가 빼곡해 11월이면 그 절정을 만끽할 수 있으니, 비로소 그 말의 뜻을 실감하게 된다.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에 창건된 갑사는 1597년 정유재란 때 모두 소실됐으나 1604년 재건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삼신불 괘불탱, 철당간, 월인석보, 석가여래삼세불도, 대적전 등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이곳에 남아 있다.

    계곡 옆에는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자리한다. 폭포 소리를 들으며 이곳에 앉아 있노라면 마음이 한결 맑고 고요해지는 느낌이다.



    갑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보물 투어(사찰 안내), 범종 체험, 명상, 108여의보주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 계룡산 트레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신령이 깃든 사찰, 동학사
    예로부터 계룡산은 가장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려왔다. 그 동쪽 자락에 자리한 동학사에는 지금도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라시대 상원조사가 호랑이 목에 걸린 뼈를 빼주었는데, 얼마 후 그 호랑이가 다시 나타나 상원조사를 한 여인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여인은 부처님이 맺어준 인연이라며 부부의 연을 청했으나, 상원조사는 이를 거절하고 대신 의남매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함께 불도에 정진하며 일생을 보냈고, 상원조사의 제자가 그 뜻을 기려 남매탑(보물 1284·1285호)을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동학사는 4년제 승가대학 과정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비구니 교육 도량으로, 불교계의 중요한 배움터로 자리하고 있다. 숙모전, 동계사, 표충사 등 단정히 들어선 전각과 울창한 숲,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사계절 내내 등산객과 탐방객에게 사랑받는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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