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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14억' 中 시장 뚫었다…정상회담 결과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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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14억' 中 시장 뚫었다…정상회담 결과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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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길이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정상회담 과정에서 양해각서(MOU)가 체결돼서다.


    협상을 시작한 지 17년 만에 중국과 검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한국 감 농가가 14억명의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막판까지 실무 협의경쟁력 적극 피력
    4일 중국 외교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길을 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은 2008년부터 시작된 숙원 사업 중 하나다. 11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이 최종 협상 타결의 적기라는 게 한국 정부 측의 판단이었다.


    이를 위해 APEC 정상회의 직전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격)를 한국으로 초청하고 실무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가능성에 공을 들였다.

    통상 국가 간 농산품 수출 협상의 경우 '주고 받기'식으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MOU 체결 관련해선 한국산 감의 경쟁력과 중국 시장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상세하게 설득하고 설명한 덕분에 별도로 중국산 제품의 수입 전제 없이 한국산 감의 수출 길만 열게 됐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한 국가의 특정 제품을 수출하게 되면, 상대 국가의 특정 제품을 수입하도록 상호적으로 수입·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협약이 눈에 띈다"며 "한국 농가가 14억명의 인구가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급 식당·호텔 등에 프리미엄 디저트로 승부수
    한국 정부 측에선 중국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감이 생산되긴 하지만 한국산에 비해 크기가 작고 품질에서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산이 중국산 감에 비해 가격 자체도 높다. 그럼에도 한국산 감을 고급 식당이나 호텔 등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 측의 전략이다. 중국 호텔 등에서 한국산 감 푸딩이나 살짝 얼린 디저트용 감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1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산 감 수출 이외에 70조원 규모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로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재확인을 실현한 것”이라고 밝히기로 했다.


    한·중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3일에는 중국이 현재 시행 중인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조치를 1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올해 말이 아닌 내년 말까지 무비자 중국 여행이 가능해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공산당 20기 4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정신을 관철해 고수준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대외 왕래를 지속적으로 편리하게 하기 위해 무비자 정책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을 협력 파트너로 본다면 중국의 발전 속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옌룽 산둥대학 국제문제연구원 전임연구원은 홍콩01뉴스 기고문에서 "양국 관계가 여전히 글로벌·지역 안보 정세의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도 "고위급의 긴밀한 전략적 소통과 정치적 상호신뢰의 심화로 양국 관계가 반등해 새로운 발전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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