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초기에 공급된 단지엔 보통 ‘첫 분양’ 프리미엄이 붙는다. 주변에서 주거·상업·교통 등 인프라 개발이 속도를 낼수록 아파트의 가치도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몇년간은 ‘허허벌판 속 아파트’에서 살면서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DK아시아가 인천 서구에서 공급한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1500가구)는 개발 호재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와 주거 편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갖춰 주목받고 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Ⅰ’(4805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완공된 단지다. DK아시아는 서구 일대에서 총 3만6500가구 규모의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일대가 확 바뀔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최근 인천시가 ‘에코메타시티 도시개발사업’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것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DK아시아의 로열파크씨티와 연접해 있는 사업장이다. 단지 주변에 백화점 두 개 규모의 중심 상권,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내년 검단구가 분구되는 것도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로 통한다. 향후 인천의 중심축이 송도, 청라 등에서 검단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개발 기대감 못지않게 높은 주거 만족도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개 신도시 초기 아파트가 그렇듯 단지 주변 생활 인프라가 아직 잘 갖춰져 있진 않다. 그러나 단지 안에서 거의 모든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3식(食) 서비스’, 골프 프로의 레슨을 받을 수 있는 복층 구조의 인도어 골프연습장, 유럽풍 샹들리에가 설치된 수영장, 최신 개봉작을 볼 수 있는 단지 내 영화관 등이 대표적이다.
입주민 사이에선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리조트 특별시’란 별칭답게 ‘휴양지 라이프’도 즐길 수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해 선보인 조경은 이 단지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통한다. 180만 그루의 꽃과 나무를 곳곳에 심었다. 은은한 은목서 향이 단지 전체를 감싸고 있다. 울긋불긋 피어있는 식물들을 보며 산책할 수 있다. 곳곳에 분수도 마련돼 있어, 물소리도 즐길 수 있다.

단지 건너편에 있는 학교 부지 인근을 대규모 꽃밭과 ‘황토십리길’로 만든 건 DK아시아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엔 이 부지에 메밀꽃을 심어 지역 축제도 열었다. 흰색 메밀꽃이 만개했을 땐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이후엔 호밀을 파종했다. 겨울에도 푸릇푸릇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4.5㎞ 길이의 황톳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입주민 몇 명이 맨발로 걷는 걸 보고, 아예 황톳길을 만들었다. 향후 5.6㎞로 확장할 예정이다.
학교가 건립될 때까지 계속 황량한 ‘빈 땅’으로 뒀으면 시각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효용이 없었을 것이다. DK아시아가 돈과 시간을 들여 이 땅에 입주민들 필요 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여러 시설과 서비스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최근엔 단지 안과 밖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로열 트레인’을 조성했다. 방과 후 시간이면 이 기차를 타려는 아이들이 모여든다.
DK아시아는 요트를 타고 경인아라뱃길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비행기 모형을 들여올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아파트엔 배와 기차, 비행기가 모두 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서울 롯데월드몰에 있는 ‘로열 레전드 히어로즈’ 매장도 들어온다. 캐리비안베이를 모티브로 만든 놀이터의 경우 지난여름에 물놀이를 즐기려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부터 어린 자녀를 키우는 신혼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 단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정부가 최근 내놓은 ‘10·15 부동산대책’ 규제에서 제외돼 있다. 최근엔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틈새 투자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6억~7억원대다. 경쟁력 포인트로 꼽힌다. 검단이나 부평 등 인천 내 다른 지역 전용 84㎡ 가격이 9억원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분양 단지라 즉시 입주도 가능하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