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숨 가쁘게 최고점 경신 랠리를 펼쳐온 코스피지수가 29일 SK하이닉스의 역대 분기 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개장에 앞서 이날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8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4조44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순이익은 12조5975억원(순이익률 52%)으로 119% 늘었다.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분기 매출 22조2천320억원과 영업이익 9조2천129억원을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수급 공방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에 살짝 못 미치면서다. 시장에 전망한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5000억원가량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4조8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 주식은 3조400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향방은 국내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라며 "갈수록 주식시장의 단기 대응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면서 'AI 거품론'을 일축하자 증시가 상승장으로 화답했다. 엔비디아는 5% 넘게 뛰며 시가총액 5조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도 "간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말 한마디로 AI 거품론 우려가 일부 줄었다"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선 엔비디아 효과에 따른 매수세와 차익 실현 물량이 같이 쏟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