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레테 콰르텟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공연을 열고,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남긴 마지막 현악 사중주 작품을 들려준다.
2013년 금호문화재단이 국내 공연장 가운데 처음 도입한 상주음악가 제도는 뛰어난 실력의 연주자에게 1년간 4~5회 음악회를 직접 기획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선우예권 박종해,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이지윤 양인모 김동현, 첼리스트 문태국,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이 거쳐 갔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현악 사중주단이 뽑힌 건 아레테 콰르텟이 처음이다.
2019년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전채안(제1 바이올린), 박은중(제2 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현악 사중주단이다. 2021년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과 5개 특별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렸다. 2023년엔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최고 해석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5개 특별상을 받아 6관왕에 오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 사중주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16번 F장조와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15번 G장조를 들려준다. 아레테 콰르텟의 첼리스트 박성현은 “베토벤과 슈베르트 두 작곡가는 성향이 다르지만, 결국 마지막 작품에서 모든 것을 초월하고 더 초연한 음악적 표현과 언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며 “상주음악가로서는 마지막 무대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생각으로 더욱 뜻깊은 무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