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쿠팡 등 국내 e커머스 업체가 주문 다음 날 새벽까지 상품을 가져다주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심야 근로를 없애 택배기사의 과로를 막자는 취지인데,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2000만 명의 소비자 편익은 외면한 채 집단 이익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정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는 지난 22일 열린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택배기사 과로 개선 방안을 내놨다.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심야 배송을 금지하고, 오전 5시 출근과 오후 3시 출근 두 개조에 주간 배송만 맡기는 것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민주노총, 쿠팡, 컬리,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가 참여한 대화 기구는 추가 논의를 거쳐 이르면 연말 합의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발족한 대화 기구에서 택배 분류 전담 인력 고용 등 민주노총 요구안이 대부분 수용된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어떤 방식이든 새벽 배송을 제한하는 합의문이 도출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했다.
박정은 이화여대 교수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막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헌형/라현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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