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아이오와주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된다. 구글과 넥스트에라에너지는 2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두에인아널드에너지센터가 2029년부터 구글 데이터센터와 지역 전력망에 다시 연결된다고 발표했다. 아이오와주의 유일한 원전이었던 이 시설은 45년간 운영된 뒤 2020년 가동을 중단했다.
두에인아널드 원전의 전력 생산량은 615메가와트(㎿) 규모로, 계약 기간은 25년이다. 양사는 신규 원전 개발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두 기업이 두에인아널드 원전을 되살리는 것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2007년부터 아이오와주 카운실블러프스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은 현재 시더래피즈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구글은 두 시설의 건설 및 확장을 위해 70억달러(약 10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루스 포랫 구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주도 경제를 견인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폐쇄 원전을 재가동하는 세 번째 사례다. 미국 에너지 기업 컨스털레이션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 원전 내 원자로 1기를 2027년까지 재가동하기로 했다. 홀텍인터내셔널은 2022년 가동 중단된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을 내년 초까지 재가동할 계획이다.
구글은 장기적인 AI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핵융합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예컨대 차세대 원전 개발사 카이로스파워가 2030년부터 가동하는 SMR 헤르메스 2호기로부터 최대 50㎿의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올 8월 맺었다. 테네시주에 지어지는 헤르메스 2호기는 테네시주 몽고메리 카운티와 앨라배마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6월에는 핵융합 스타트업 커먼웰스퓨전시스템의 첫 상용 핵융합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 200㎿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핵융합 발전소는 버지니아주에 2030년대 초 건설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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