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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쉴 틈 없는 韓 청소년들…시험보다 경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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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쉴 틈 없는 韓 청소년들…시험보다 경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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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청소년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순위를 매기고 인생이 결정되는 구조는 한국 청소년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청소년이 학창 시절 경쟁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를 지낸 손 이사장은 평생 청소년 정보화 교육과 디지털 불평등 해소에 노력해왔다. 정보화의 발전이 청소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동시에 디지털 교육 격차, 인터넷 중독 등 또 다른 소외를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였다. 이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1·2대 원장,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원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2022년부터 성평등가족부 산하 청소년활동진흥원을 이끌고 있다.

    손 이사장은 부임 이후 진흥원을 청소년의 국제 교류 및 체험의 허브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했다. 일례로 축소돼온 ‘청소년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복원하기 위해 2024년부터 올해까지 진흥원 자체 수익으로 예산 1억원을 마련해 일본 등과 청소년 교류 활동을 이어갔다. 진흥원은 내년부터 성평등부에서 8억원의 예산을 편성받아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7개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손 이사장은 “학생들이 해외 또래와 만나 협력하고 봉사하며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 필요하다”며 “이런 활동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시민교육’”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교육 방향에 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청소년 시기에 필수적으로 AI 활용 능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몸소 체험하고 토론하며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내년부터 인구감소지역 청소년 성장 지원 사업과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청소년 교육은 경쟁이 아니라 조화의 과정”이라며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처럼 각자 소리가 다르더라도 함께 어울릴 때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진다”며 “청소년 교육도 서로 비교하지 않고 각자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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