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서비스가 창출하는 소비자 후생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7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지도는 400만원을 웃도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서비스 전체 소비자 잉여 금액은 450조원에 육박했다.27일 네이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국내 디지털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와 소비자 후생을 분석한 '디지털 경제 리포트 2025'를 발간했다. 연구진은 사용자들이 국내 디지털 플랫폼 중에서도 검색·지도 서비스를 통해 가장 높은 후생 효과를 경험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디지털경제센터장인 경제학자 에릭 브린욜프슨 등이 정립한 연구 방법론을 국내 디지털 생태계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다. 국내 디지털 경제 후생의 가치를 가늠하려는 최초의 시도이기도 하다.
리포트는 디지털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가 소비자 후생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경제학 기법을 통해 12개 주요 디지털 재화·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누리는 가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사용자들은 검색·지도·메일 등 10여개 국내 디지털 서비스 중에서도 검색·지도를 통해 가장 높은 후생 가치를 경험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연간 최소 2077만원으로 추산됐다.
네이버 서비스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도 이뤄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네이버가 창출하는 소비자 후생 가운데 검색·지도가 총 10개 서비스 중 72%를 차지했다. 경제적 가치로 보면 검색은 연간 704만원, 지도는 428만원을 나타냈다. 검색·지도 서비스가 디지털 생태계 기반이자 핵심 도구로 사용자에게 중요한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연구진은 디지털 경제의 가치를 바라보는 관점을 생산에서 소비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경제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 후생의 막대한 증대에 있다는 이유다.
리포트는 "GDP가 20세기 제조생산경제의 사회적 후생 측정 지표라면 소비자 잉여는 21세기 디지털경제의 사회적 후생 측정 지표"라며 "(이 연구는)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후생 기여도를 측정하는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장을 맡는 안재현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정책은 사용자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고려하여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며 "특히 검색, 지도와 같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디지털 필수재에 대한 정책은 사회 후생을 고려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