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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디션이야?" 무심코 듣다가 펑펑…임재범도 깜짝 놀랐다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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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디션이야?" 무심코 듣다가 펑펑…임재범도 깜짝 놀랐다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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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아니다.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이 숨 막히게 듣다가 명 짧아지는 노래인 것 같다."

    40년 커리어를 지닌 가수 임재범은 '싱어게인4' 심사위원석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한 적 있는 어린 무명 후배의 무대를 보고 이같이 평가했다.


    그룹으로 활동할 당시 발표했던 곡을 홀로 완창하며 퍼포먼스까지 해낸 '67호 가수'의 모습에 심사위원 전원의 극찬이 쏟아졌다. 호평을 받은 해당 무대는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거듭 회자되며 200만뷰에 달하는 클립 영상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61호 가수의 '나비효과', 37호 가수의 '홍대 알앤비', 65호의 '프롬 마크', 55호 가수의 '일종의 고백', 59호의 '세월이 가면' 등 여러 무대의 클립 영상이 빠른 속도로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며 화제성을 자랑했다.


    "또 오디션이야?"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던 대중의 분위기가 최근 사뭇 달라졌다. '싱어게인4' 외에 발라드를 주력으로 내세운 '우리들의 발라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이 6%를 찍었으며,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최고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 누적 영상 조회 수는 총 1억뷰를 돌파했다.



    음악 시장이 아이돌 위주로 재편되면서 가장 외면받았던 장르로 손꼽혔던 게 발라드였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들의 발라드'의 활약은 더욱 뜻깊다.

    '발라드 황제' 신승훈은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K팝의 위상이 높아져서 너무 좋다"면서도 "구조상 많이 쏠려 있다 보니까 각 장르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이 계속 부딪혀야 하는데 의기소침한 게 있다. 시대가 이렇게 됐다더라도, 분명 관통하는 게 있다. 발라드는 스탠다드처럼 남아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했었다.


    그의 말대로, 발라드의 장르적 특성과 진정성 있는 노래를 갈망하던 시청자들의 갈증이 맞아떨어지면서 '우리들의 발라드'는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싱어게인4'와 '우리들의 발라드' 모두 경쟁과 자극적인 연출을 지양하고, 참가자의 진정성과 곡이 지닌 메시지를 부각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호흡이 빠르고, 중독적인 비트, 반복적인 훅을 강조한 음악에 지쳤던 음악 팬들에게 '서사가 있는 음악'으로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꾹꾹 눌러 가사를 내뱉는 참가자들의 목소리에 심사위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오열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음악 팬들의 청취 선호도 변화는 음원차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써클차트 올해 상반기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써클지수 점유율TOP 10에 뉴진스·아이브·르세라핌·에스파·아이들까지 총 5팀의 걸그룹이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에스파·아이브·뉴진스로 줄었다.

    하반기 들어 블랙핑크가 신곡을 발표하며 활약하긴 했으나, 상위권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비롯해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 솔로 가수 우즈, 다비치 등 기존의 아이돌 문법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우주소녀 다영, 악뮤 이찬혁 등 솔로 역량과 개성을 강조한 사례가 호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1위로 급부상한 엔믹스의 경우도 기존 걸그룹 사운드와 결이 다르다. 강렬하고 센 비트가 아닌,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차용해 '가을 캐럴'로 불리며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비슷한 콘셉트와 사운드 및 영어 가사의 증가, 즉 탈 K팝 전략에 따른 내수 시장 소비자의 피로감"을 현상의 이유로 분석하며 "아이돌 중심의 K팝과 댄스곡들 속에서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한 점은 다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 가운데 음원차트까지 겨냥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줄줄이 출격, 판을 또 한 번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음원차트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공연에서도 대세로 떠오른 밴드 오디션이 부활했다. 지난 21일 글로벌 밴드 결성을 목표로 하는 '스틸하트클럽'이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 무대가 탄생했던 전설의 '대학가요제'도 13년 만에 부활해 26일 첫 방송을 한다.

    힙합을 소재로 하는 '쇼미더머니'도 시즌12로 돌아온다. '쇼미더머니'는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힙합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지만, 1년 주기로 시즌을 반복하면서 화력이 줄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힙합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3년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장르 다양성에 대한 갈증이 커진 상황에서 오랜만에 복귀를 선언해 참가자들의 지원 영상만으로도 매번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VVS', '회전목마', '리무진' 등 '쇼미더머니'에서 탄생한 곡들은 차트 줄 세우기를 하며 음원시장을 주도했기에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새 시즌에는 지코·크러쉬, 그레이·로꼬, 제이통·허키 시바세키, 릴 모쉬핏·박재범이 프로듀서로 합류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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