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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화 콕집어 조선 때려…美와 밀착 반도체·철강도 '새우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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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화 콕집어 조선 때려…美와 밀착 반도체·철강도 '새우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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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적대시하는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경고장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14일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계열사 다섯 곳에 제재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화오션 제재는 시작일 뿐 미·중 무역전쟁 진행 상황에 따라 제재 범위와 대상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중국 기업과 거래가 많지 않은 한화오션에 대한 제재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들이 얼마든지 추가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협조 그만” 경고장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정부의 제재를 당한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나왔다. 14일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내 다섯 개 계열사(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에 대해 ‘모든 형태의 거래·교류 금지’를 공식 발표하면서다. 이들 계열사는 중국과 직접적인 교류 관계가 없어 당장은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재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한화오션을 타깃으로 일종의 경고장을 날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 기업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계속해서 협조한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만큼 추가적인 제재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당장 제재 범위를 한화오션 본사로 확대하면 실질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화오션은 중국 해운사 등에서 수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의 소재 밸류체인을 활용한다. 저렴한 중국 철강(후판) 및 각종 소재를 사용하지 못하면 원가 경쟁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에 선박용 블록 공장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항구에 입항하는 일부 한국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극단적인 제재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하이·칭다오·닝보 등 중국 주요 항만은 세계 해운의 중심지여서 선박 입항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글로벌 해운사로부터의 수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긴장하고 있다. 미국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컨테이너선 공동 건조 협약을 체결하고, 헌팅턴잉걸스를 비롯한 미국 방산업체와 해양·함정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등 미국과 교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업계 등도 긴장
    산업계의 우려가 큰 건 한국이 대응할 카드가 별로 없어서다. 중국이 한국 기업 제재 조치를 시행한 건 우리의 문제라기보다는 미국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제재 정책이 나올 때마다 반격과 재반격을 거듭하며 판을 키우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빌미가 된 것도 미국이 해외 선사에 t당 50달러 입항 수수료를 물린 것이었다. 미국의 타깃은 중국이었지만, 현대글로비스도 미국에 자동차운반선을 댈 때마다 수수료로 12억7000만원(7000대 운반 기준)씩 내야 한다.

    중국이 이번에 제재 이유로 내세운 ‘조사 협조’와 관련해서도 뚜렷한 혐의점 없이 미국에 협조했다고 몰아세울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불만이다. 관세협상 과정에서 ‘을’의 위치인 한국 기업은 미국 정부의 각종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산업계는 중국이 이번 조치를 신호탄 삼아 미국과 협력 중인 다른 산업 분야로 제재를 확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 기계부품 분야는 현지 투자를 진행하는 등 미국과 관계가 깊으면서 중국과의 거래 규모도 큰 만큼 제재 범위에 들어가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성상훈/김우섭/안시욱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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